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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총애한 남영신, '육사 독식' 깨고 육참총장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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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해 4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의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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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 취임으로 공석이 된 육군참모총장에 남영신(58ㆍ학군장교 ROTC 23기)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이 발탁됐다. 학군장교 출신이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오른 것은 1948년 육군 창설 이후 72년 만에 처음이다.

국방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대장급 인사를 발표하며 “서열과 기수, 출신 등에서 탈피해 오로지 능력과 인품을 갖춘 우수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 내정자를 오는 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정식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울산 출신으로 동아대 교육학과를 나온 남 내정자는 학군 23기로 1985년 소위로 임관했다.

현 정부서 승승장구... 文이 총애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총애'를 받은 남 내정자는 차기 육군참모총장 후보 1순위였다. 비(非) 육사 출신을 중용하는 현 정부의 인사 기조와 남 내정자의 이력이 맞아떨어졌다. 남 내정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승승장구 하며 ‘최초’ 타이틀을 꽤 많이 달았다.

2017년 9월 중장 진급과 동시에 특전사령관에 임명될 당시, 남 내정자는 ‘비육사 출신의 첫 특전사령관이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군이 작성했다는 ‘계엄령 문건’ 논란에 휩싸인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마지막 사령관을 맡아 기무사의 해체를 주도했고, 이어 탄생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기무사 후신)의 초대 사령관 자리에 올랐다. 지난 7월 인천 강화도 ‘탈북민 재월북 사건’ 당시 지작사령관(대장) 지휘계통에 있던 남 내정자가 징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군 내부에선 “남 사령관을 육참총장에 앉히기 위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남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총장이 처음 배출된 1969년 이후 51년만의 첫 ‘비육사’ 출신 육군 수장이기도 하다. 육사 출신 총장이 배출되기 직전인 1~18대 육참총장은 군사영어학교 및 일본군 출신이 맡았고, 육사 1기인 서종철 전 총장이 육참총장이 된 이후로는 48대 서욱(현 국방부 장관) 전 총장까지 줄곧 육사가 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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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서욱 국방장관에게 임명장을 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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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뻘인 서욱 국방부 장관과 호흡은?


남 내정자 발탁이 예견된 것이긴 하지만, 기수로 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육사 41기인 서욱 장관과 학군 23기인 남 내정자는 같은 해에 임관해 기수로 치면 동기 이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993년 이병태 국방장관과 김동진 육참총장이 동기(육사 17기)였던 사례가 있다”며 “군의 지휘권 행사는 임관 기수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내정자는 서욱 장관이 육참총장 시절 지상작전사령관이었다"며 "당시에도 지휘체계에 문제 없이 호흡을 잘 맞췄다"고 강조했다.

공군참모총장엔 이성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56ㆍ공사 34기)이 내정됐다. 연합사 부사령관엔 김승겸 육군참모차장(57ㆍ육사 42기), 지상작전사령관엔 안준석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57ㆍ육사 43기), 2작전사령관엔 김정수 지작사 참모장(57ㆍ육사 42기)이 대장 진급과 함께 보직될 예정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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