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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英 ‘국민화가’ 터너가 풍경화에 숨겨둔 초상화 두점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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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터너의 초상화와 터너의 미공개 풍경화 ‘성이 있는 산경’. 사진=더 타임스


영국의 ‘국민화가’로 통하는 윌리엄 터너의 풍경화에 숨겨진 초상화 두 점이 발견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이 소장중인 터너 작품에서 풍경화 속에 숨어 있는 초상화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터너가 그린 두 인물의 초상화가 숨어 있는 작품은 ‘성이 있는 산경(山景)’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림이다. 육안으로만 보면 성과 산비탈 길이 보일 뿐 초상화는 보이지 않는다. 터너가 풍경화에 숨겨 놓은 초상화를 찾아낸 이는 테이트 미술관의 그림 관리자인 수전 브린이다. 터너 작품의 전시 투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브린은 “그림 표면의 먼지와 니스칠을 제거하고 적외선 반사 및 X레이 검사를 하자 놀라운 정보가 드러났다”며 “이 작품은 그간 거의 전시된 적이 없는 터너의 미완성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이트의 회화 관리원으로 일하면서 많은 예술가가 캔버스를 다시 작업하고 재사용해 초기 주제를 은폐하거나 때로는 극적으로 구성을 변화시킨 사례들을 많이 발견했다”면서 “하지만 이 두 점의 숨겨진 그림만큼 희귀한 작품을 발굴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놀라워했다.

테이트 미술관은 터너 풍경화에 숨겨진 초상화 두 점의 주인공이 당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터너의 어머니와 그가 유일하게 자신과 동급의 화가로 인정했으나 젊은 나이에 요절한 동료 토마스 기르틴으로 추정했다. 런던 태생의 터너(1775~1851)는 눈보라와 폭풍우 등을 담아낸 풍경화의 대가다. 내년부터 발행될 20파운드 지폐에는 터너의 얼굴이 담긴다.

김민서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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