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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역대 두번째 높은 감정가 단독주택, 다시 경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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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경매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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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 나온 단독주택 중 역대 두번째로 높은 감정가가 매겨졌던 물건이 다시 경매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그룹 박두병 초대회장의 외손자(두산가 4세)인 김형일 일경산업개발 전 대표가 소유했던 주택이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29일 서부지법에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3-2'에 소재한 단독주택(사건번호: 2018-6422, 건물 : 437.6㎡, 토지 : 822㎡)의 2회차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인근 고급주택지에 위치한 이 물건 감정가는 무려 155억8915만원으로 김형일 전 일경산업개발 대표가 소유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두산가 4세로 버거킹, 랄프로렌 등을 국내에 선보인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2004년 코스닥 상장사 미주레일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했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했으나 경영난을 겪자 한남동 자택을 매각해 재무개선을 시도하다 최대주주에서 물러났다. 현재 이 회사는 코드네이처로 사명이 변경된 상태다.

156억원에 육박하는 감정가는 지난 2012년 경매에 나왔던 강남구 신사동 단독주택(감정가 228억5604만원)에 이어 단독주택 중 역대 두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신사동 단독주택이 공유물 분할을 위한 형식적 경매였던 점을 감안하면, 채권-채무관계에 의한 경매(임의·강제경매)로는 단독주택 중 가장 높은 감정가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비슷한 대지면적(800㎡)을 지닌 한남동 유엔빌리지길 소재 단독주택이 올해 2월 169억5000만원에 매매된 바 있다.

원래 이 주택은 지난 2017년 10월 첫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뒤 이듬해인 2018년 3월 취하됐다. 당시 감정가는 149억2481만원으로, 취하된 지 8개월 만인 2018년 11월 다시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졌다.

올해 8월 진행된 첫 입찰에서는 유찰됐다.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는 개인으로, 등기사항증명서 상 채권총액은 약 160억원 정도다.

이주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경매신청 채권자의 청구액은 10억원 밖에 안되지만, 다른 채권자인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도 중복경매를 신청해 이번에는 취하될 가능성이 없다"며 "감정평가서상 사진에서 낙엽 등이 치워지지 않은 상태로 보아 현재 거주자가 없는 것으로 보여 낙찰후 집 수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유찰될 경우 11월 3일 최저가가 100억원에 못 미치는 99억7705만원으로 저감된 상태에서 3회차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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