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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하필 대목 앞두고…" 청량리 전통시장 화재에 상인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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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이라서 물건도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마음이 찢어집니다. 보관 중이던 과일은 거의 다 탔다고 보고, 살아남은 과일도 연기가 배어 팔 수가 없게 됐어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21일 새벽 큰 불이 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전통시장의 상인 고모(54)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말했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2분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청과물 시장 창고에서 연기가 많이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관들이 출동했으며, 오전 9시 현재 진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4시 54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인력 203명과 소방 차량 49대, 소방헬기 2대를 동원했다.

7시 26분쯤 큰 불길을 잡아 대응단계를 1단계로 낮춘 데 이어 8시 9분쯤 대응 1단계도 해제했다.

오전 9시 현재 소방관들이 잔불을 진화하고 있으며, 완전히 끌 때까지 약 3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방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화재로 청량리 전통시장, 청과물시장에서 점포와 창고 20개가 소실되고 이 중 7개는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전통시장 내 통닭집에서 발생해 인근 청과물시장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약 3시간만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불길이 지나간 청과물 점포들은 지붕이 무너지고 쌓아둔 과일들이 불에 그슬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 점포에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다"며 "다만 구청에서 설치한 화재 알림장치가 작동해 상인들이 대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청과물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추석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로 제수용품 판매 등 생업에 지장이 예상되므로 임시판매시설 설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으로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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