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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비난 다시 시작? "평화타령은 구밀복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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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전매체 메아리, 연일 한미공조 맹비난

통일부 "선전매체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 게 정부 원칙"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노컷뉴스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지난 11일 제18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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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골적인 대남 비난 대신 관망세를 보이던 최근 기조에서 벗어나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한미공조를 연일 맹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21일 한미 군 당국이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춤형 억제전략으로 대응하기로 협의한 것을 거론하며 "남한의 평화타령은 구밀복검(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이라며 맹비난했다.

메아리는 이날 '광고는 평화, 내속은 전쟁' 제목의 기사에서 "현 남조선 당국의 과거 언행을 살펴보면 역대 그 어느 정권보다도 평화에 대해 요란스럽게 광고를 해왔었다"며 "그러나 현실이 보여주다시피 지금까지의 평화 타령은 한갓 기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그러면서 "구밀복검이라고 앞에서는 요사스러운 말장난을 부리고 뱃속에는 칼을 품는 것처럼 비열하고 무례 무도한 짓은 없다"며 "만일 남조선 당국이 오늘의 조선반도 정세 악화 상태를 더욱 위태롭게 몰아갈 군사적 망동을 계속한다면 과거 보수 정권들보다 더 비참한 종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메아리는 20일 한미 외교당국이 추진 중인 실무협의체 '한미동맹대화'와 관련해 '실무그룹(한미워킹그룹)도 부족해 이젠 동맹대화까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미동맹을 강하게 비난했다.

메아리는 "외교부 당국자들은 현안을 아랫급에서부터 세부적으로 논의해 고위급에서 신속히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기구라고 요란스럽게 광고하고 있다"며 "이러한 광고는 예속과 굴종의 올가미인 동맹대화의 반동적 본질을 가리기 위한 미사여구"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까지 남조선당국이 미국과의 '동맹'에 대해 요란스럽게 떠들어 왔지만, 결과는 너무도 비참한 것이었다"며 "입이 닳도록 '동맹'을 운운했건만 그때마다 참을 수 없는 굴욕과 수모를 강요당했으면 이젠 좀 정신을 차릴 때가 되었다"라고 비아냥거렸다.

북한은 지난 7월부터 정세를 관망하며 노골적인 대남비난을 삼갔으나, 이번 '한미동맹대화' 추진과 한미통합국방협의체 논의를 계기로 다시 비난을 시작한 셈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선전매체에 대해서는 정부가 원칙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 양해를 구 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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