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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를 통해 본 '익숙한 민주당' [300소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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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the300][소소한 정치 이야기]

머니투데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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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적극 엄호에 나섰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에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익숙한 전개에 또다시 민주당의 '공감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추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에 대처하는 민주당의 자세를 요약하면 '위법하지 않으니 문제 없다. 야권의 정치 공세일 뿐이다'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당 소속 의원들의 노력으로 사실관계는 많이 분명해졌으나 더 확실한 진실은 검찰 수사로 가려질 것이다. 야당이 정치 공세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위법하지 않다'는 메시지다. 그런데 이와 결만 다를 뿐 메시지는 똑같은 발언들은 논란이 됐다. 정청래 의원의 '김치찌개' 발언과 장경태 의원의 '부모자식' 발언이 대표적 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추 장관 보좌관의 군 휴가 문의 의혹에 대해 "우리가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주세요, 그럼 이게 청탁이냐, 민원이냐"라고 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추 장관 부부 중 1명이 군에 전화로 병가 연장 문의를 했다는 의혹을 두고 "부모자식 간 관계도 단절하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이같은 발언에 비판 여론이 인 것은 단순히 표현 때문은 아니다.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대하는 국민의 일반적 감정은 '민원이든 청탁이든 그래서 정말 공정했느냐. 평범한 시민의 아들이라도 전화 1통으로 휴가 연장을 받을 수 있느냐'는 상대적 박탈감이다. 이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

다른 의원들의 발언에서도 국민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국민이 갖는 감정 자체를 부정한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카투사는 원래 편하다. 휴가 갔냐 안 갔냐, 보직을 바꿨느냐 안 하느냐는 의미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물의를 빚은 후 사과했다.

'진영 논리'까지 활용된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 현 모씨 실명을 공개하며 "단독범이 아니다. 공범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폭로자에 대한 응징과 함께 '배후설'을 띄운 것이다.

전개가 낯설지 않다.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은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조국 수호'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의원들은 '위법은 없다'고 강조하며 옹호에 나섰다. 광화문에 모인 국민들이 '내로남불'이라며 분통을 터뜨려도 사실이 아니라는 말만 반복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사태 때도 마찬가지다. 분개한 공기업 취준생들에게 여권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라는 훈계였다. 이미 논란이 된 논란에 대해 논란이 아니라고 할 뿐, 청년이 분노하는 지점인 공정성에 대한 이해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폭로자에 대한 응징', '배후설 제기'도 익숙하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 당시 우상호 의원은 "윤 의원이 이용수 할머니의 정치 입문을 막자 할머니가 분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 인사인 방송인 김어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기자회견 문서도 할머니가 직접 쓰지 않았다'는 취지로 '배후설'을 제기했다. 검찰은 현재 사기·횡령 등 8개 혐의로 윤 의원을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그때도 지금도 공감 능력 부재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14일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을 향해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은) 합법과 불법을 떠나 도덕과 공정성의 문제다. 분노보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공감 능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공감을 취사선택 한다는 점을 더 큰 문제로 꼽는다. 이슈가 터졌을 때, 민주당은 대다수 국민 감정이 아닌 특정 지지층의 감정에 공감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그 대상이 주로 '친문 강성 지지층'이라고 봤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중도층 설득과 지지층 결집 사이에서 후자를 택한 것"이라며 "조국, 윤미향 사태 등을 거치면서 민주당 내에 '이래도 된다. 지지율은 곧 회복된다'는 학습 효과가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은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준다. 황 의원이 현 병장을 조준하자 강성 지지층이 일제히 현 병장한테 달려들지 않느냐"며 "분명 끌리는 선택지이긴 하나 계속 선택하면 언젠가 역풍을 맞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중도층이 당분간 민주당에 등을 돌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도층이 국민의힘을 선택할 유인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화 될 전망인 '추미애 정국', 그리고 이어질 이슈에서 민주당의 선택에 따라 민심은 변할 수 있다.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까진 200여일, 다음 대통령 선거까진 50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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