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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추미애만 검색결과 다르다?... 네이버 "데이터 집계 오류,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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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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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색 결과가 다른 정치인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정치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해명했다. 추 장관을 포함한 일부 검색어에서 데이터 집계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네이버에서 검색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원성재 네이버 책임리더는 20일 오후 늦은 시간 공식 블로그인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추 장관을 포함해 다른 일부 검색어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했고, 20일 0시50분쯤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오류가 생긴 이유는 '공백'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홍길동' 검색 결과의 경우 '홍길동'과 '(공백)홍길동', '홍길동(공백)' 등의 검색어에 대한 클릭 데이터가 모두 합산돼 나타나야 하지만 이 중에서 '(공백)홍길동'의 클릭 데이터만 집계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공백이 포함된 검색어는 주로 다른 곳에서 키워드를 복사해와 검색창에 붙여넣을 때 많이 발생한다. 최근 추 장관 관련 논란이 연일 커지면서 공백이 포함된 '추미애'라는 키워드를 복사해와 검색하는 사람이 많았고, 네이버 검색결과의 탭 순서가 이용자 반응에 따라 자동으로 순서가 조정되는 만큼 다른 검색어와 차이를 보였다는 뜻이다.

원 책임리더는 영어 자동변환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네이버 검색은 영문 자판 상태로 한글 단어를 입력하는 경우에도 자동으로 한글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tkrhk'를 입력하면 '사과'가 검색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추 장관만 유독 'cnaldo'로 입력해도 바로 인물 정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점을 지적했다. 추 장관 검색을 어렵게 하기 위해 포털을 통제했다는 의혹이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실제 '씨날도'라는 키워드를 가진 콘텐츠가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단어를 검색할 경우 그 자체로 검색할지 아니면 한글 단어로 바꿔 검색할지 한 번 더 묻는 것"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단어가 포르투갈 출신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의 의미로 종종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씨날도'라고 지칭하는 콘텐츠가 다수 올라와 있다.

원 책임리더는 "많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담당자로서 꼼꼼하게 살피지 못해 궁금증과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며 "오류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며, 서비스 개선 과정 중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면밀히 검토해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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