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세계서 제일 잘나가는 BTS를 청년대표로 부른 靑… 탁현민 “BTS의 선물, 행사 연출한 내 선물이기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추미애 아들 특혜의혹]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 기조연설 듣는 탁현민 의전비서관.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공정의 문제를 핵심 화두로 꺼냈다. ‘청년의 날’은 20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만든 ‘청년기본법’에 근거해 만들어졌으며 올해 첫 행사가 열렸다.

문 대통령이 ‘공정’을 37번 언급한 이날 행사가 더욱 주목받은 것은 최근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이 ‘청년 대표’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방탄소년단이 청년 대표로 나서 이정표 없는 아티스트의 길을 어떻게 걸어갔는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로 예측할 수 없는 길을 나섰다는 메시지를 또래 청년들에게 발신하면서 용기를 불어넣어준 자리였다”고 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주목받는 아티스트인 BTS가 과연 불공정에 분노하고 부동산으로 좌절하는 청년을 대표하는지 논란이 제기됐다. 최근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공정’ 강조는 정치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이들의 앨범 등이 담긴 선물을 받고 있다. 이 선물은 2039년 제20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을 모두 좋아한다”며 “아이돌 음악은 따라가지 못한 일도 있는데 방탄 노래는 들린다. 따라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방탄소년단이 ’2039년 선물'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에 대해 “19년 전 청년들이 2039년 청년들에게 주는 선물이지만 제1회 청년의 날을 연출한 나의 선물이기도 하다”고 자평했다. 대통령이 주인공이었던 행사를 실무 참모가 자화자찬한 것이다.

야권에선 “추미애 장관 아들 병역 문제 등으로 20대 지지율 떨어지자 이를 무마하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기획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는 “청년들을 예우하고 청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자는 취지”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던 20~30대의 이탈과는 무관하게 기획된 행사라는 것이다. 공정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공정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로 역차별 논란이 제기된 ‘인천국제공항 사태’ 등 청년들이 민감해하는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며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고 했다.

이어 병역, 입시, 부동산 문제를 나열하면서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불공정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에 대해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불공정 확산의 계기가 되고 있는 추 장관 아들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는 “남 이야기하듯 한다” 는 비판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2차 권력기관회의에서 추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정우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