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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 오라클·월마트와 새 회사 설립…트럼프 “환상적인 합의” 원칙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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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에 본사 2만5000명 고용

월마트, 틱톡 활용 온라인 혁신 노려

중앙일보

틱톡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둘러싼 미·중 양국 갈등이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월마트 3개 회사가 합작 법인을 신설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을 자국 이용자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스파이 앱’으로 규정하며 매각할 것을 명령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사가 세우는 미국 법인 ‘틱톡 글로벌’을 승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바이트댄스·오라클·월마트가 진행 중인 합의안에 대해) 나는 이 합의를 원칙적으로 승인했다”며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그간 미국의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 기업들과 ‘틱톡 글로벌’이라는 새로운 회사 설립 방안을 검토해왔다. ‘틱톡 글로벌’은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두게 되며 직원 약 2만50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틱톡의 미국 내 데이터·인프라 등 사업 전반을 관장하게 된다.

틱톡 글로벌은 청년 교육 등을 목적으로 한 사회공헌기금 50억 달러(약 5조8170억원)를 기부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역시 내가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틱톡 인수전 유력 후보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하지만 B2B(기업 간 거래) 정보기술(IT) 기업 오라클이 MS를 제치고 새 회사인 틱톡 글로벌의 지분 12.5%를 가져가게 됐다. 파트너 월마트는 7.5%를 보유한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미국 기업 오라클과 월마트가 틱톡 글로벌에서 가져가는 지분은 20%에 불과하다. 바이트댄스가 80%를 보유한다. 그러나 WSJ는 “바이트댄스의 지분 40%를 미국 투자회사가 갖고 있다”며 “틱톡 글로벌은 사실상 미국인이 과반을 보유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틱톡 글로벌에 참여하는 월마트는 당초 MS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러나 MS가 아닌 오라클이 틱톡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월마트는 곧바로 오라클의 파트너로 참여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이토록 적극적으로 틱톡 지분을 확보하려는 것은 그만큼 ‘온라인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최근 아마존의 유료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을 겨냥해 ‘월마트 플러스’를 출시했다. 아마존 프라임보다 저렴한 회비(연간 98달러, 월 12.95달러)에 횟수 제한 없는 당일 무료 배송 등을 내세웠다. 온라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려면 젊은 세대를 끌어들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 Z세대가 열광하는 틱톡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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