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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손데이` 손흥민 4골…EPL 신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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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은 손흥민을 멈출 수 없었다."(영국 BBC)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일요일 밤을 뜨겁게 달구며 축구팬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이른바 '슈퍼 손데이'다. 손흥민이 무려 4골을 퍼부으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6시즌 만에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 팀이 기록한 5골 중 4골이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고 손흥민은 앞선 경기에서 보였던 부진도 한번에 날렸다. 2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 FC와 벌인 2020~2021 EPL 2라운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손흥민이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사우샘프턴의 대니 잉스에게 전반 32분 먼저 골을 내준 것. 답답한 경기가 계속되던 전반 막판 '구원자' 손흥민의 발끝이 폭발했다. 전반 추가 시간에 1대1로 만드는 동점골을 넣으며 시즌 첫 골을 신고한 것. 영국 BBC는 손흥민의 골에 대해 "놀라운 피니시, 손흥민의 골 결정력은 놀라웠다. 케인이 패스를 넣어주었다. 그는 손흥민이 달리는 걸 봤고 경기는 1대1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골은 '1경기 4골 행진'의 서막일 뿐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내준 공을 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2대1로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 후반 19분 또다시 케인의 패스를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모두 '케인 도움·손흥민 골'의 합작품이었다.

2015년 여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그는 만 5년 동안 리그에서 해트트릭이 없었다. 한 경기에서 두 골이 최다였다. 하지만 새 시즌 리그 첫 골과 함께 4호골까지 단숨에 신고하는 무서운 골 결정력을 뽐냈다.

BBC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손흥민이 세 골을 넣었고 케인이 3도움을 기록했다. 놀라운 팀워크다. 케인은 달려가는 손흥민에게 그림 같은 로빙 패스를 했고 손흥민은 뒷공간을 달려 골망을 흔들었다"며 극찬했다.

물론 한번 물오른 손흥민과 케인의 환상 호흡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골이 더 터졌다. 후반 28분. 이번에도 케인이 완벽한 크로스를 넣었고 손흥민이 왼발로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며 이날 네 번째 골을 신고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EPL 원정경기에서 4골 이상을 기록한 3번째 토트넘 선수가 됐다. 1998년 5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독일대표팀 감독의 윔블던전이 첫 번째이며 그다음은 해리 케인이 2017년 5월 레스터전에서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한 경기로 손흥민은 올 시즌 선발 출전한 두 경기의 부진을 한번에 날렸다. 손흥민은 앞서 에버턴과의 리그 1라운드,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불가리아)와의 유럽축구연명(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 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부진 탈출과 동시에 자신의 최고 경기로 평가받는 '번리전 질주골'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최고 경기'를 만들며 올 시즌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이날 상대 수비진을 순간적으로 무너뜨리는 엄청난 스피드와 어느 각도에서든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양발을 앞세워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붙였다. 이날 손흥민은 오른발로 2골, 왼발로 2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엄청났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을 넣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4개의 대단한 어시스트를 한 케인이 함께여서 4골을 넣었다"고 말한 뒤 "내 생각에는 케인이 오늘 경기 맨오브더매치(MOM·Man of the Match)"라고 겸손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어 "나는 케인과 함께 5시즌을 해왔다.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케인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같이 플레이해왔고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날 골 중 '첫 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말로 중요한 골이었다. 전반이 끝날 때까지 토트넘은 우리가 바라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돌아본 다음 "우리는 승리할 만했다. 후반전에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당연히 현지 평가도 최고다. 해외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 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과 케인에게 양팀 최고점인 10점 만점을 매겼다. 당연하다. 손흥민과 케인의 '4골·4도움'은 EPL의 새로운 기록이다. 스포츠 통계 전문 옵타준은 EPL 한 경기에서 두 명의 선수가 4골과 4도움을 나란히 기록한 것은 역대 최초라며 "손흥민과 케인이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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