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한 달여…전세 실종·월세 전환 없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8월 전·월세 거래, 7월보다 4.3% 줄었지만 작년 대비 10.2% 늘어

정부 “3기 신도시 청약에 일부 전세값 상승 우려…공급, 신속 집행”

[경향신문]

경향신문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20일 한 시민이 아파트들이 늘어선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말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세 거래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초와 비슷해 일각에서 제기한 ‘전세 실종’이나 급격한 ‘월세 전환’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향후 3기 신도시 청약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일부 지역의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으나 신속한 공급대책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계약 확정일자 기준 집계자료를 보면 8월 전·월세 거래량은 전국 17만5355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7월(18만3266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4.3% 줄었지만, 지난해 8월(15만9099건)에 비해서는 10.2% 늘었다.

전·월세 거래의 경우 개학·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거래량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과거 시기의 8월 거래량과 비교해야 시장 상황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8월 전·월세 거래량 평균은 14만5680건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올 8월 전·월세 거래는 20.4% 증가했다. 7월31일 계약갱신청구권 등이 포함된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가 없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이 엇나간 것이다.

8월 전·월세 거래 중 전세 거래는 10만4564건으로 전월 대비 7.0% 줄었지만, 작년 8월과 비교하면 10.3% 늘었다. 전·월세 거래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9.6%로 올 2월 및 지난해 8월과 동일했다. 국토부 집계자료상으로는 적어도 급격한 전세 실종이나 월세로의 전환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올 들어 전세 비중이 가장 낮았던 때는 주택매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6월(47.8%)이었다.

지역별, 주택 유형별 자료에서도 전·월세 거래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8월 전·월세 거래량이 11만8801건으로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전년 8월 대비로는 10.8% 늘었다. 서울은 5만4498건으로 7월 대비 4.3% 줄어든 반면 작년 8월보단 6.8% 거래가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아파트가 8만6623건으로 7월 대비 4.5% 감소, 작년 8월 대비 12.2% 증가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만 놓고보면 5만4498건으로 7월 대비 4.4% 감소, 작년 8월 대비 3.7% 늘었다.

올 6~7월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던 주택매매 거래는 잇따른 규제 이후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8월 매매거래량은 8만5272건으로 7월(14만1419건)에 비해 39.7%나 줄었다. 지난해 8월(6만6506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28.2% 늘었고, 최근 5년간 8월 매매거래량 평균(8만4254건)과 비교하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계획은 일시적으로 전세 초과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 수요가 매매에서 전세로 이동하고, ‘영끌’해서 집을 구입하는 대신 보다 ‘살고 싶은’ 곳으로 옮기기 위한 전세 대출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전세 시장과 매매시장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단기적으로 주택 공급이 고정된 상태에서 주택 수요자는 매매와 전세 사이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전세가는 매매가의 일정 비율로 회귀하려는 속성이 있으므로 발표된 공급계획을 신속하게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선순환 유도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8·4 공급대책의 신속한 집행을 강조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