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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쏘면 골, 막을 수 없던 손흥민… 1경기 4골 새 역사 썼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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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전 5-2 대승 견인…EPL 3골 이상 기록은 최초

뉴스1

손흥민이 홀로 4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대승을 견인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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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손흥민의 날이었다. 홀로 무려 4골을 터뜨리는 '크레이지 모드'로 토트넘에 새 시즌 정규리그 첫 승을 선사했다.

토트넘이 20일 오후(한국시각) 영국 세인트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5-2로 크게 이겼다. 먼저 실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골 세례를 퍼부으면서 역전승을 거뒀는데, 손흥민이 그 중심에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에버턴과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0-1로 패했다. 닷새 뒤 불가리아 원정으로 치러전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와의 유로파리그 2차 예선에서 2-1로 이기기는 했으나 졸전이었다.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서 사우샘프턴은 결과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경기였는데, 출발은 좋지 않았다.

킥오프와 동시에 토트넘 공격진이 거세게 몰아쳤고 3분 만에 케인이 멋진 시저스킥으로 사우샘프턴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VAR 판독 끝에 그 이전 장면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무효가 됐다. 이후로는 사우샘프턴 쪽에 더 좋은 장면들이 많았다.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중 아담스가 시도한 대포알 슈팅을 요리스 골키퍼가 그야말로 순간 반응으로 쳐냈고 전반 19분에는 아담 제네포에게 왼쪽 라인을 완전히 농락당한 뒤 이어진 파상공세에 수비라인이 어쩔 줄을 모르고 몸을 날리며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25분 제네포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갔다.

그렇게 버티던 토트넘은 결국 전반 31분 대니 잉스에게 한방을 얻어맞았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시도한 롱패스가 박스 안으로 투입됐고 잉스가 부드럽게 잡아둔 뒤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수비수가 앞뒤를 막고 있었으나 터치가 정확했고 각도가 크지 않았음에도 정확한 코스로 공을 보냈다. 잉스의 슈팅이 좋긴 했으나 토트넘 수비도 아쉬웠다.

가뜩이나 쫓기는 토트넘이 적진에서 먼저 리드를 빼앗겼으니 그야말로 설상가상이었다. 실점 후 토트넘은 급한 마음에 패스미스들이 나왔고 여유를 가진 사우샘프턴의 공격은 번번이 효율적이었다. 자칫 추가실점까지 나올 수 있던 상황, 흐름을 바꿔준 선수가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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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경기 4골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4골을 모두 케인이 어시스트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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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아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사우샘프턴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패스가 다소 긴 듯 했지만 역시 손흥민의 발은 빨랐고 스피드를 그대로 살리는 수준 높은 슈팅으로 멋진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후는 손흥민을 위한 시간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의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 2분 이번에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왼발로 마무리, 다시 사우샘프턴 골망을 흔들었다. 양발잡이의 진가였다.

역전과 함께 부담을 떨친 토트넘은 비로소 자신들의 원하는 형태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 좋은 흐름에 손흥민이 기름을 부었다.

손흥민은 후반 19분에도 빼어난 마무리 능력을 과시했다. 역습 찬스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한 손흥민은 정확한 슈팅으로 또 한 번 득점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진출 후 정규리그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손흥민은 후반 28분에도 박스 안 왼쪽 각이 많지 않은 곳에서 또 한 번 왼발 슈팅을 성공시켜서 4번째 골까지 만들어냈다. 첫 번째 득점부터 4번째 득점까지 어시스트를 모두 주포 해리 케인이 작성했다는 것 또한 흥미로운 포인트였다.

손흥민 도우미로 활약하던 케인이 후반 37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까지 성공시키면서 이날 경기는 완전히 토트넘 쪽으로 기울어졌다.

토트넘은 경기 막판 대니 잉스에게 페널티킥으로 1골을 내줬으나 대세에는 지장 없었고 결국 5-2로 마무리, 정규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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