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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비판’ 윤희숙과 설전…이재명, SNS로 ‘전선’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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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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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역화폐는 단점이 크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설전을 이어가며 ‘전선’을 넓혔다. 이 지사는 자신을 ‘희대의 분노조절 장애 도지사’라고 비난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각을 세우는가 하면, 중앙정부를 향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임대료 분쟁 조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슈 등 연이은 ‘SNS 게릴라전’으로 지지율 상승 등 재미를 본 이 지사가 기존 정치권과 대결구도를 구축하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다지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19일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에게 “언론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서 공개토론하자”고 제안했다. 발단은 윤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주장하는 지역화폐를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 의원은 “온라인 사용도 어렵고, 다른 지역에서의 사용도 안 되고, 많은 업종에서는 아예 사용불가다. 단점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 지사가 ‘지역화폐의 도입이 부작용이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을 연일 비판 중인 점을 겨냥해 “전문가 분석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자체장이 보고서를 쓴 전문가를 비난하고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조세연을 “얼빠진 국책연구기관”,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전문가 집단을 힘으로 찍어누르려 하는 것은 한 나라의 지적 인프라를 위협하는 일인 동시에 전문성의 소중함에 대한 본인들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지사는 윤 의원에 대한 반박글을 올리고 “지역화폐는 소비의 지역 간 이전 차단보다 업종 내 규모별 재분배에 더 중점이 있다는 거 모르시진 않으시지요”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비중 적은 소비의 지역이전 부분만 강조하시고, 핵심요소인 규모별 이전효과는 의도적으로 외면하시는 것 같다. 경제를 배우신 분인데 이 정도를 모르실 리가 없다”고 했다. 이어 20일에도 “바퀴 하나 없다고 자동차가 없어졌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지역화폐는 주된 목표인 유통재벌에서 중소자영업자로 소비이전효과는 분명하다”고 재차 ‘지역화폐 옹호론’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장제원 의원과도 온라인상에서 격한 ‘말싸움’을 벌였다. 18일 장 의원은 국민의힘을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비판한 이 지사를 겨냥해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분노조절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원화된 국민들의 요구를 아우르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겠냐”고 공격했다. 이에 이 지사는 “공복이 불의에 공분하는 것은 국민능멸보다 백배 낫다”며 “수십 억 재산은닉, 천억 대 직무 관련 의심 거래는 모르쇠하며 극소액의 형식적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X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듯’ 하는 귀당 인사들에게는 뭐라 하시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임대료 조정과 감면에 대한 유권해석 및 행정지도를 중앙정부에 건의했다”는 글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임대료 분쟁 조정에 중앙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주장한 것. 그는 “경기도가 분쟁 조정을 시작했지만 지방정부라는 한계가 있어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지사의 반복적인 이슈 제기는 도지사가 아니라 중앙정치 대선 주자로서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김준일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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