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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 야속한 타선… 함께 고개 숙인 ‘코리안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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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류현진·김광현 동반 출격

류현진, 호투에도 시즌 2패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김광현, 홈런 2방… 패전은 면해

5.1이닝 6피안타 4실점 부진

세계일보

토론토의 류현진이 20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왼쪽).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20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리그 경기에서 상대 타자를 향해 투구하고 있다. 필라델피아·피츠버그=AP연합뉴스


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투수가 좋은 투구를 하려면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수비의 뒷받침이 필요할 뿐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타격도 터져줘야 제대로 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동료의 도움 없이 외롭게 마운드에서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 투수의 운명이다.

20일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외로움을 느꼈을 만도 하다. 류현진은 뛰어난 투구를 펼쳤음에도 수비와 타선의 지원 부재 속에 패전을 안았다.

그는 20일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2실점했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QS)를 해냈지만 오히려 패전을 안았다. 타선이 1득점만 내면서 결국 경기를 1-3으로 내줬기 때문이다.

앞선 경기에서 5연패의 늪에 빠진 토론토의 젊은 선수들은 이날 초유의 긴장상태 속에서 무기력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경기 초반을 힘겹게 이어나갔다. 유일하게 평정심을 유지했던 선수가 선발로 나선 에이스 류현진이다.

4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물방망이 타선이 터질 때까지 버텨냈다. 5회 초 토론토 8번 타자 트래비스 쇼가 우월 솔로홈런을 쳐내며 1-0으로 앞설 때만 해도 류현진의 이런 활약이 결실을 맺는 듯했다. 하지만 제아무리 뛰어난 투수도 한두 번의 위기는 있는 법이다. 이 위기가 5회 말 찾아왔다. 첫 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좌측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로 맞은 1사 3루 위기에서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다행히 2실점 이후 추가 실점을 막고, 6회까지 마무리한 후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타선이 터지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타자들의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불펜이 1실점을 더 허용하며 경기는 1-3 패배로 끝났다.

이날 토론토 타선의 안타수는 쇼의 홈런을 포함해 단 2안타. 에이스 류현진이 연패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부실한 지원 속에 토론토는 6연패에 빠졌다. 토론토 지역 언론인 토론토 선은 “장난감 딱총 타선이 강력한 류현진의 선발 투구를 헛되게 했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날 미국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류현진보다 한 시간 늦은 시간에 선발 등판에 나선 김광현은 5.1이닝 6피안타 2홈런 4실점의 아쉬운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처럼 김광현도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다. 5이닝까지 2홈런을 내줬지만 연속안타는 맞지 않으며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며 역전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이어지는 부담감 속에 6회 초 추가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여기에 불펜이 주자 한 명을 더 불러들여 자책점이 4점이 됐다. 0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1.59까지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야 터졌다. 7회 초 피츠버그 불펜의 난조를 틈타 대거 5득점하며 역전했고, 경기는 그대로 5-4로 마무리됐다. 조금만 타선이 일찍 터졌더라면 승리도 따낼 수 있었지만, 제때 터져주지 못한 방망이로 김광현의 이날 등판은 승패 없이 노 디시전(ND)으로 기록됐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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