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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푸틴정적' 나발니 중독 '노비촉' 개발자 "깊이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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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독극물에 중독됐던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계단을 걷고 있논 모습. 나발니는 1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을 통해 이 사진을 올리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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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노비촉’ 중독 증세로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인 가운데 노비촉 개발에 참여했던 러시아 전문가가 사죄의 뜻을 밝혔다.

러시아 RBC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노비촉 개발자 중 한명인 빌 미르자야노프는 러시아 반정부 성향 TV 채널 ‘도즈디’와의 인터뷰에서 “나발니가 중독된 물질 개발이란 범죄적 사업에 참여한 데 대해 나발니에게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자국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도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을 확인했다. 다만 나발니를 처음 치료한 러시아 병원과 당국은 그에게서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비촉 개발자인 미르자야노프는 “지난 1993년 노비촉 중독을 이겨낸 사람과 만난 적이 있다”며 “그가 묘사했던 증상이 앞서 나발니가 언급한 주장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그는 “나발니가 인내심을 키워야겠지만 결국은 건강해질 것”이라며 “회복에는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나발니는 앞서 이날 인스타그램에 글과 사진을 올려 “사람을 알아보고 다리를 떨긴 하지만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물을 마시거나 칠판에 단어를 쓰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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