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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잇따른 수출낭보…에스티팜 두달새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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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제약사 에스티팜이 최근 연달아 수출 '낭보'를 띄우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티팜 주가는 최근 두 달 새 45.4%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8일에는 전일 대비 6.8% 상승한 7만7200원에 장을 마쳤다.

잇달아 글로벌 제약회사와 수주 공시를 따낸 게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은 지난 16일 유럽 글로벌 제약사와 458억원 규모 상업화용 올리고 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그에 앞서 지난 6월에도 스위스 소재 제약사와 올리고 핵산 치료제 신약 임상용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규모는 322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에스티팜 매출 규모가 933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두 건의 계약만으로 이미 작년 기준 85%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한 셈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에스티팜이 곧 상업화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고지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Inclisiran) 원료의약품 생산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당 치료제는 올리고 분야에서 첫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지속적인 수주 계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에스티팜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7년 영업이익 618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돌연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 156억원, 2019년 26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기존 주력 공급처인 미국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 주문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힌다. 에스티팜은 길리어드에 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을 공급해왔고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길리어드 C형간염 치료제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길리어드에 공급한 C형간염 치료제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유병률이 낮아졌고 환자 수가 줄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면서 "하지만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수주 계약이 이어지며 출하 물량이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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