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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석달 지원에…소상공인 14만명 눈물 닦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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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코로나19 경제위기 상황에서 서울신용보증재단의 활약이 빛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도탄에 빠진 소상공인들에게 역량을 총동원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집무실에서 만난 한종관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의료진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썼다면 서울신용보증재단은 경제에 돈이 돌도록 해 소상공인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지난 2월 13일 이후 3개월간 소상공인 지원 건수는 14만건"이라면서 "2019년 한 해 동안 6만건을 지원한 점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연간 지원 건수의 두 배 이상을 감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은행과 협업해 심사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심사도 간소화했다"면서 "무엇보다 통상 공공기관 채용은 3개월이 걸리는데 패스트트랙으로 1주일 이내에 시니어 인력 400명의 투입을 완료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 인력은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시중은행에서 여신을 담당하다 퇴직해 1~2일 전산교육 후 바로 실무에 투입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고용노동부 특별 승인을 받아 주 64시간을 일했는데도 합심해서 열심히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보증을 통한 금융지원을 넘어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소상공인 종합지원 플랫폼 기관'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한 이사장은 "전국 소상공인의 창업 후 5년 후 생존율이 28.5%에 불과한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창업 경영 컨설팅을 받은 소상공인의 5년 생존율은 40.5%"라고 밝혔다. 무한 경쟁으로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소상공인의 척박한 현실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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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사장은 "보다 현장에 다가가기 위해 서울시내 1자치구별 1지점을 내는 작업을 지난 8월 마무리하는 대신 무너진 소상공인의 채권 회수 작업을 하는 재기지원센터는 서울 동서남북에 4개만 두면서 조직의 무게중심을 경영 컨설팅 지원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보증 지원뿐 아니라 소상공인이 경영 역량을 키우고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 경영 컨설팅 활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내 창업 희망자들에게 제공하는 '상권 분석 서비스'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창업 컨설팅의 '필살기'다. 한 이사장은 "짜장면집이 많은 곳에 짜장면집을 또 내면 어떻게 되겠나"라면서 "과밀 창업이 아니라 적정한 창업을 유도하는 것이 상권 분석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상가 정보, 임대료 정보, 국세청 자료, 통계청 자료는 물론 신용카드사와 관광협회 자료까지 총망라해 상권 분석 서비스를 만들었다"면서 "창업 희망자들이 해당 업종의 과밀 여부, 유동인구, 임대료뿐 아니라 가장 효과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입지를 선택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로 고통받고 있던 1999년 소상공인 구제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박승철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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