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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거리두기 완화 첫 주말 나들이객 '북적'…마스크 안쓰고 막무가내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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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마스크 쓴 모습…백화점에선 '2중 점검'도

일부 술집서 마스크 던지고 '댄스파티' 감염 우려

뉴스1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 인근 모습 © 뉴스1 이밝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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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강수련 기자,이밝음 기자 =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풀어주는 건 잘한 일 같아요. 안그러면 다 망할 뻔했으니까…그런데 확실히 빡세게 (제한)하고 나니까 알아서 마스크 쓰는 분도 더 늘어난 거 같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이른바 '2.5단계'가 해제된 뒤 처음 맞은 주말 서울 마포구 커피 전문점에서 일해온 30대 김모씨는 19일 오후 이렇게 말했다.

지난주까지 2.5단계 시행으로 테이크아웃만 가능했던 해당 매장은 이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손님이 더 늘어서 바쁘다"면서도 김씨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코로나19 거리두기 2단계 완화에 시민들은 19~20일 주말을 맞아 거리로, 공원으로 쏟아져 나왔다. 가족이나 모임간 거리두기에는 여전히 긴장하지만 청명한 가을만큼 밝은 표정으로 '추석 연휴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줄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다만 일부 실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추가 감염에 대한 위험성이 우려됐다.

20일 오후, 백로 등 새들만 날아들던 청계천에도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늘었다. 초등학생인 딸과 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40대 박모씨는 "근처 백화점에 잠깐 들렀다가 청계천에 왔다. (코로나19 확진자 마주칠까봐) 마음에 부담은 되지만 애들이 답답할까봐 사람이 없는 쪽으로 다니니 좋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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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후 첫 주말을 맞은 20일 서울 북한산 백운대 정상을 찾은 등산객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2020.9.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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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인 서울 중구 명동 인근의 백화점도 북적였다. 정문의 열화상카메라를 통과한 이들은 화장품을 판매하는 코너에 다수 몰려있었고, 이들은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기도 했다. 여러 명품 매장에서는 다시 입장시 QR코드 등록과 체온 측정을 하기도 했다.

푸드코트는 '띄어앉기' 상태에서 손님으로 가득찼다. 오후 3~4시, 식사시간도 아닌데 회전초밥, 샤브샤브 음식점 등이 손님 받기에 여념 없었다. 근처 통로에서는 각종 빵이나 즉석음식을 사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같은 시각 마포구 홍익대 앞 거리에도 사람들이 쏟아졌다. 주로 10~20대로 눈에 띄는 이들이었고, 일부 식당에는 대기번호를 기다리는 이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테이크아웃 스테이크를 먹던 양모양(17)은 "부모님 허락을 받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번화가에 나왔다"면서 "떡볶이도 먹고 쇼핑도 했다. 좀있다가는 한강에 갈 것"이라고 했다.

한강공원 일부(뚝섬·여의도·반포)는 여전히 통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공원 부지 인근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는 치킨이나 피자, 중화요리 등 배달음식을 들고 돗자리를 깔거나 벤치에 앉아 주말을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40대 전모씨는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한강공원 통제도 풀린 줄 알았는데 잘못알았다"면서 "바람만 잠시 쐬다 갈 것이고, 서로 거리두기는 잘하면서 잠깐 (한강공원) 들르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곳곳에서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아예 무시하는 듯한 모습도 눈에 띄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19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에 위치한 요리주점(일반음식점)은 마치 클럽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골목까지 울리는 음악소리에 사람들은 자리에 일어나서 몸을 흔들었고, 담배를 피우거나 수다를 떨기 위해 업소를 나서 골목에 서 있는 사람들까지 춤을 췄다. 모두 마스크는 없는 상태였다.

음식점 업주는 체온측정기를 들고 입장객의 체온을 쟀지만 '노 마스크'나 '턱스크' 차림의 젊은이들이 1m도 되지 않은 거리에서 춤을 추는 것을 자제시키거나 마스크 착용 안내를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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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첫 주말인 20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 지하층 입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0.9.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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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마포구 소재 백화점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확인됐다. 입구에서는 직원이 나와서 손 세정제를 직접 뿌려주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했지만 각 점포를 찾는 이들은 답답하다며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쇼핑에 나선 30대 천모씨는 "언제까지 경제생활이나 여가를 정부가 강제로 막을 수는 없지만 마스크도 없이 다니는 사람들 모습 보면 답답하고 안타깝다"면서 우려를 내비쳤다.

한편 코로나 2.5단계를 완화해 활동에 숨통을 틔운 정부는 추석연휴를 전후해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특단의 대처를 계속할 방침이다. 20일 종료되는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기간을 1주일 추가해 27일 밤 1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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