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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방류’한다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70%, 방사성 물질 기준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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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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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방사능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는 대형 탱크들이 늘어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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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70%이상이 방출 기준을 넘는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방출 기준에 충족하는 것은 27% 미만에 그쳤다.

20일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6월 30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저장 오염수 약 110만t 가운데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방출 기준치의 100~2만배에 달하는 것이 6%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10~100배인 것이 15%, 5~10배인 것이 19%, 1~5배인 것이 34%를 차지하고 있다. 오염수의 70%이상이 방출 기준을 초과한 것이다. 정부 기준치에 충족하는 것은 27%, 30만t에 불과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8월 20일 기준으로는 1041개의 탱크에 122만t으로 불어나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ALPS를 이용해 하루 160~170t씩 생기는 오염수에서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트리튬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62종)의 대부분을 흡착 처리했다는 물(ALPS 처리수)을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건물 3곳에 총 7기의 ALPS가 설치돼 있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태평양에 흘려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쿄전력은 방류 전에 ALPS를 이용한 재처리를 반복해 오염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추어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트리튬은 물로 희석해 기준치 이하로 농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해왔다.

도쿄전력은 ALPS를 이용한 재처리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오염농도가 방출 기준의 3791배인 1000t, 153배인 1000t 등 총 2000t의 오염수를 시험적으로 내달 중순까지 재정화하는 작업을 지난 15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ALPS에서 농도를 낮추는 대상인 62개 핵 물질에 포함되지 않은 ‘탄소14’가 원래 예상했던 수준 이상으로 처리수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ALPS의 성능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트리튬도 농도를 낮추더라도 방출 총량은 결국 같아지기 때문에 해양방출을 할 경우 지구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2022년 여름이 되면 증설분을 포함해 총 137만t 규모의 오염수 저장 탱크가 꽉 차게 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연내에 처분 방안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처분 방식을 결정한 후 시행까지 1년 6개월에서 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태평양)에 흘려보내는 형태의 처분이 유력한 상황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다음 정권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처분 방법을 자신이 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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