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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 검사도 '임신진단기'처럼 30분만에 끝낸다…포스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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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1일 오후 대전시 동구 가양동 대성여자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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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진단기처럼 30분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진단법이 개발됐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화학공학과 이정욱 교수ㆍ박사과정 우창하씨, 정규열 교수ㆍ장성호 박사 공동연구팀이 바이러스 리보핵산(RNA) 서열을 바탕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센서(SENSR)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포스텍에 따르면 이 기술은 30분만에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고 감염자 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또 코로나19 외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하더라도 1주일 이내 진단키트를 만들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에 활용되는 유전자증폭(PCR) 분자진단법은 정확도가 높지만 바이러스를 추출ㆍ정제해야 하는 등 복잡한 준비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6시간 이상 걸린다는 게 걸림돌이다.

연구팀은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코로나19 RNA가 있는 경우만 핵산 결합반응을 일으켜 형광이 나오도록 진단장치를 설계했다. RNA는 유전자 정보를 매개하거나 유전자 발현 조절에 관여하는 핵산이다.

기존 검사인 PCR 진단법과 달리 검체에 특별한 처리를 하지 않고도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정확도는 현재 사용되는 진단법 수준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이 진단 기술로 실제 환자 샘플에서 30분만에 코로나19 원인인 SARS-CoV-2 바이러스 RNA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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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이정욱 교수. [사진 포항공대]



연구 결과는 지난 1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에도 실렸다.

이정욱 교수는 “이번 기술은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에 별도의 처리 하지 않고도 감염 여부를 신속하고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또 다른 감염성 질병에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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