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말할 자격 있나” 野비판에 靑 “대응 가치 없다”

“文대통령, 말뿐 아니라 공정 정책 시행” 반박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제1회 청년의날 행사에서 ‘공정’을 37차례나 언급하면서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정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야당의 비판을 놓고 청와대가 20일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로만 하는 공정이 아니라 실제 구체화된 공정을 말씀하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병역문제는 군 미필이라든지, 보직 청탁이라든지, 존중받는 병역생활이라든지 이런 것을 포괄적으로 배경에 깔고 언급하신 것”이라며 “특정 논란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런 공정에 대한 의지를 폄훼하는 야당 발언이기 때문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제1회 청년의 날 행사에서 ‘공정’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실에서 청년들에게 체감될 수 있는 공정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은 “선택적 정의와 수사가 남발되는 문재인 정부에서 공정이란 거짓과 위선이 쓴 탈”이라며 “불공정에 대한 정권의 총력 옹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37번이 아닌 1000번 공정을 외친들 청년들에겐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어제 하신 말씀의 의미는 모든 변화와 발전이 그렇듯이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까지, 문화로 정착할 때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등)대통령은 얼마전 논란을 잘 인지하고 계신다”며 “하지만 시행착오라던지 갈등에도 또박또박 힘을 모아 해결하면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정 경제의 제도화를 말했고, 그외 청년 눈높이 맞는 공정 방안 말씀하셨다”라며 채용, 교육, 병역,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주택 공급 확대 정책 등 문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