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화장기 없는 민낯, 질끈 묶은 머리…영화 ‘디바’서 파격적인 모습 보여준 신민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장기 없는 민낯에 물에 젖어 질끈 묶어 올린 머리를 하고, 입술의 미세한 떨림까지 포착되는 실내수영장의 환한 조명 아래에 서는 것이 배우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배우 신민아(36)가 23일 개봉하는 영화 ‘디바’에서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디바는 세계적인 다이빙 스타 ‘이영’(신민아)이 절친 다이빙 선수 ‘수진’(이유영)의 성공을 향한 욕망을 목격하면서 숨겨진 광기를 분출한다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신민아를 17일 온라인으로 만났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있었다. 여성 둘이 끌고 가는 상업영화인데다 소재마저 생소한 다이빙이었다. 이영의 감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 같아서 더 집중하고 애착을 갖게 됐다. 제 ‘살점’과도 같은 작품이다.”

그는 개봉 날짜가 잡혔다는 얘기를 듣고 “‘드디어 세상 빛을 보는구나’라는 생각에 기뻤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이영이 세계적인 다이빙 선수인 만큼 신민아는 다이빙 자세나 모습이 어색해보이지 않도록 4개월 가까이 지상과 수중훈련을 병행했다. 고소공포증을 이겨내며 직접 뛰어내리는 장면까지 찍었다.

“세계적 다이빙 선수라는 느낌을 최대한 관객에게 줘야 공감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직접 10m 높이의 다이빙대에 올라 촬영했다. 처음엔 촬영은 고사하고 서있는 것도 힘들 정도였는데 나중엔 다이빙대 위에서 편하게 간식도 먹었다. ‘나 진짜 많이 변했다’ 싶었다.”

다이빙 실력만큼이나 중요했던 건 이영의 소용돌이치는 감정 표현이다.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과 완벽주의, 수진에 대한 죄책감 등을 이영의 얼굴과 몸짓에 담아야 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구체적인 경험은 없었다. 다만 연기자라는 내 상황을 이영의 상황에 대입시켰다. 연기자도 끊임없이 평가받고 비교당하는 직업이고, 이 세계에서 모두 끊임없이 경쟁한다. 그런 점을 이영에게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세계든 질투와 부러움보다 교감, 동지애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로맨틱 코미디로 사랑을 받은 그에게 이번 영화는 첫 스릴러물이다.

“‘로코’를 많이 안했는데도 사람들은 로코 캐릭터로 절 기억하시더라. 안 해봐서 대중들이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역할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 관객이 저를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