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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코로나19 재감염 의심사례 촉각…백신 등 대책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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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 '유형' 따라 매년 접종받아야 할수도

홍콩·미국 등서 이미 재감염 사례 확인…일각선 '뒤늦게 공개' 지적도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홍콩과 유럽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완치된 이후 다시 감염되는 경우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첫 재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돼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는 단 한 건뿐이지만 만약 '완치 후 재감염된 것이 맞다'고 결론이 날 경우 향후 코로나19 방역 대응은 물론 백신·치료제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3월 확진된 20대 여성, 4월 초 재확진…홍콩·미국 등 세계 곳곳서는 이미 재감염 사례 나와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한 연구진은 올해 3월 코로나19에 확진됐던 20대 여성이 4월 초에 다시 확진된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조만간 국제 논문에 게재될 예정이다.

그간 완치된 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재양성' 사례가 종종 있었으나 방역당국이 재감염 의심 사례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의 재양성 사례는 환자 몸속에 남아있던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검출되거나, 음성 판정을 받을 때 바이러스양이 충분치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즉, 한번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이후 새로 감염된 '재감염'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재감염 사례가 보고돼 연구·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올해 3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30대 남성이 4개월 반 만에 재감염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환자를 조사한 홍콩대 연구진은 첫 번째 감염과 재감염의 코로나바이러스 염기 서열이 다르다고 설명하면서 "코로나19 완치자의 세계 첫 재감염 사례 기록"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네바다대학 리노의학대학원과 네바다주(州) 공중보건연구소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네바다주 리노에 사는 25세 남성이 코로나19에 두 차례 걸린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두 번째 감염 때는 폐렴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하나둘 보고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브리핑하는 권준욱 부본부장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8.18 kjhpress@yna.co.kr



◇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재감염 가능성

방역당국은 현재 재감염이 의심되는 국내 환자가 각기 다른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됐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등으로 분류한다. 국내 환자들한테는 4월 초 이전에는 S, V그룹이 다수였지만 5월 이후에는 GH그룹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외국에서도 재감염의 경우 코로나19의 클레이드(계통) 자체가 변동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 사례도 (첫 번째와 두 번째 확진 당시) 클레이드의 변화 즉, 클레이드가 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의 이 언급은 해당 20대 여성이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만약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수 있다고 하면 코로나19 대응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백신이 개발돼 이를 맞는다고 하더라도 다른 유전자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유형'에 따라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 전문가들 "유사 사례 있는지 꼼꼼히 분석해야"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의심 사례가 보고된 만큼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는 무증상 코로나19 환자에게서 항체가 생겼다가 2개월 정도 지나 소실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며 "그간 700명 가까이 재양성 사례가 나왔던 만큼 환자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보통 병을 앓고 난 뒤 항체가 생기는 자연 면역보다 백신을 통한 인공 면역의 예방 효과가 낮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신이 우리가 기대할 만큼 (효과가) 우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혹여 재감염이 맞다고 하더라도 일반화할 정도로 사례가 모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유사 사례가 더 있는지 꼼꼼히 분석하고 '항체가'(價), 바이러스 등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방역당국이 논문 게재를 앞두고 뒤늦게 재감염 의심 사례를 밝힌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방대본은 지난 8월 26일 브리핑 때만 해도 "해외에서 재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어떤 사례인지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국내에서 재감염으로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을 뿐, 의심 사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심층 조사와 전문가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21일 브리핑에서 진행 경과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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