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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완치 20대 여성 한달만에 또 감염…국내 첫 재감염 의심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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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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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의심사례가 뒤늦게 확인됐다. 국내 처음이다. 한 달 사이 다른 유전자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3월 확진 20대 여성 격리해제 뒤 또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재감염 의심 사례는 20대 여성 A씨다. A씨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치료 후 격리해제됐고 4월 재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국에서 보고된 재감염(사례)의 경우 코로나19의 클레이드(유전자형), 종류 자체가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A씨 경우도) 클레이드가 다른 것으로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재감염 경로 등에 대해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재양성 사례가 수백건 보고됐다. 방대본은 5월 15일 기준 447건의 재양성이 발견됐다고 공개했었다. 재양성은 코로나19 치료가 끝난 확진자의 몸에 죽은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가 추후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되는 경우다. 죽은 바이러스라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 사례가 없었다. 바이러스 배양 검사에서 배양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한 재감염 여성은 재양성과 다르다. 한 사람이 다른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두 번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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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유래 바이러스 분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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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7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 · V · L · G · GH · GR · 기타 등 7개 유형으로 나뉜다.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아미노산(단백질 기본성분)에 차이가 난다.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가 아닌 형제들이라는 의미다.

국내의 경우 지난 4월 초 이전에는 주로 S · V형 확인이 뚜렷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4월 말부터 GH형이 유행하고 있다. GH형은 유럽·미국 타입이다. 방대본은 A씨가 정확히 어느 유형에 감염됐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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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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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6일까지 재감염 사례 없다는 당국



4월 재확진된 A씨를 왜 뒤늦게 재감염 의심사례로 분류하는지 의문이다. 방대본은 지난달 말경까지만 해도 해당 사례가 없다고 못 박았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재감염 의심사례가 있는지’ 묻는 질의에 “국내에서 확진되는 케이스 중 재감염으로 확인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20일 “재감염 사례와 관련해 심층조사와 전문가 검토가 진행 예정”이라며 “세부적인 정보 안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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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연구 자료사진. 사진 S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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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첫 재감염 사례 보니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해외에서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홍콩인 B(33)가 첫 사례로 알려졌다. B는 3월 26일부터 3일간 기침과 가래·발열 증상을 보였다.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달 29일 입원했다. B는 V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B는 입원 후 4월 14일 격리해제됐다.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의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B는 병원을 나온 뒤 스페인·영국을 오갔다. 8월 15일 홍콩 국제공항 입국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의심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공항 검역과정에서 다시 확진판정을 받았다. 심층 유전체 분석 결과, B의 몸속 코로나19 바이러스는 G형으로 확인됐다.



전문가, "코로나19 회복환자도 백신 접종"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홍콩 재감염 사례를 보면) 3월 첫 번째 감염 후 생성된 항체가 점차 사라져 8월 두 번째 감염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다만 (첫 번째 의심증상을 보인 것과 달리) 무증상으로 약하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회복 환자도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예방 조치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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