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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긴즈버그 타계에 트럼프 첫 반응 “쉬 저스트 다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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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하루 만에 “후임자 조속히 지명하겠다”

최근 새 대법관 후보 20명 명단 공개하기도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그분이 방금 돌아가셨다고요(She just di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타계 사실을 처음 전해듣고 보인 반응이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에서 대선 유세를 마치고 이동을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전 기자한테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 이게 그가 최초로 접한 관련 소식이라고 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베미지 공항에 세워진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직전 취재진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한 기자가 “긴즈버그 대법관이 조금 전 별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살피자 트럼프 대통령은 깜짝 놀라며 “그분이 방금 돌아가셨다고요(She just died)?”라고 반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당신(기자)이 지금 내게 처음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개월도 채 안 남은 대선 관련 유세에 집중하느라 보좌진으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뉴스를 검색하는 등의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진보 성향의 긴즈버그 대법관과 대립각을 세워 온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애도의 뜻만큼은 확실히 표했다. 그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정말 위대한 여성(amazing woman)”이라고 추켜세운 뒤 “동의하는 이도, 안 하는 이도 있겠으나 아무튼 그는 위대한 삶을 살아 온 위대한 여성이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나는 그 소식을 듣게 돼 정말 슬프다”는 말을 반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전용기에 탑승했다.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통해 공식 애도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트위터에도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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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7세를 일기로 타계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 미 연방대법원 제공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긴즈버그 대법관의 타계 소식에 깜짝 놀랐지만 일각에선 ‘이미 어느 정도 예견하고 있었던 아닌가’ 하는 의심 섞인 눈초리를 보낸다. 통상 현직 대법관이 별세하는 경우 추모의 열기가 식는 것을 우려해 ‘후임자 인선’ 관련 얘기는 좀 뒤로 미루는 것이 미국 정치권, 그리고 사법부의 오랜 관행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 타계 후 불과 하루 만에 “후임자를 조속히 지명하겠다”고 선언했다.

더욱이 긴즈버그 대법관이 별세하기 불과 9일 전인 이달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대법관 후보 20명의 명단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대법원에 공석이 없는데 대통령이 대법관 후보 명단까지 구체적으로 만들어 언론에 소개한 건 무척 이례적인 일이란 평가가 나왔다.

현재 가장 유력한 대법관 후보로는 보수 성향 여성인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항소법원 판사, 그리고 제11연방항소법원의 쿠바계 여성 바버라 라고아 판사 등이 거론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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