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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文대통령 ‘공정’ 37번 언급한 날…순경 시험 ‘공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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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시험 시작 전 칠판에 작성된 정오표(正誤表). 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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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전국에서 치러진 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 사전 유출 의혹 등 일부 시험장 수험생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시험이 종료된 후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필기시험 문제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잘못 출제된 ‘경찰학개론’ 9번 문제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험장 감독관이 칠판에 미리 문제를 적어뒀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시험장에서는 시험 시작이 늦었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오전 10시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지만 감독관이 ‘시험이 시작된 것이 아니니 시험지를 덮어라. 시험이 시작되면 방송으로 알려준다’고 안내했고 이후 상황을 살핀 부감독관이 ‘시험이 시작된 것이 맞다’고 해 원래보다 1분 늦게 시작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충북의 한 시험장에서는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린 뒤 한 수험생이 마킹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자 감독관이 1~2분의 추가 시간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네이버 카페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경꿈사)’에서는 재시험과 중복 정답 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수험생은 ‘공정한’ 시험 결과를 위해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감독관 실수를 왜 합격권 수험생이 치워야하냐”면서 크게 반발하고 나선 수험생도 상당하다.

한 수험생은 “대통령은 공정을 37번 외치고, 경찰은 문제를 유출한 날이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모두 37번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

경찰청은 이같은 문제 제기에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이를 확인한 후 추후 조치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전국 94개 시험장에서는 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됐다. 총 2735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5만1419명이 몰려 경쟁률이 18.8대1에 달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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