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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ㆍ오라클 합의, 더 큰 산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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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승인 필요... 핵심기술 이전 차단
美기업들 지분율도 관건... 신경전 계속
中도 美 겨냥한 '블랙리스트' 규정 발표
한국일보

중국 동영상 앱 틱톡과 미국 오라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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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과 미국 기업 오라클 간 거래가 우여곡절 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었지만 아직 넘어야 할 큰 산이 남아 있다. 바로 중국 정부의 승인이다. 중국은 틱톡의 주요 경쟁력인 '알고리즘' 기술 이전에 결사 반대하고 있어 양측의 줄다리기는 끝나지 않았다.

중국 관영 CCTV는 20일 "오라클은 틱톡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사일 뿐 핵심기술에는 전혀 손대지 못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은 중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압박 속에 오라클과 미국 사업부문 거래에 합의했지만 4차 산업혁명의 성패를 좌우할 기술패권 경쟁에서 미국에 밀린 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인공지능(AI), 드론, 유전공학 등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틱톡의 알고리즘에 사용되는 데이터 처리, 텍스트 분석, 콘텐츠 추천, 음성인식 등의 기술은 당국의 허가 없이 수출이 금지된다. 틱톡의 미국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차단막을 친 것이다.

상무부는 전날 미국을 겨냥해 '신뢰할 수 없는 기업'에 대한 규정도 발표했다. 구체적인 명단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해치는 외국 기업과 개인이 대상"이라고 못박음으로써 사실상 미국 기업들을 겨냥했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거래를 통해 미국 측이 틱톡의 지분을 얼마나 넘겨받을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커왕 등 일부 중국 정보기술(IT) 관련 매체들은 "오라클이 12.5%, 제휴사인 월마트가 7.5%의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며 틱톡에 대한 바이트댄스의 지배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셈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오라클과 월마트가 상당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라클이 데이터를 수용하고 틱톡의 소스코드 검사권을 갖는 데 대해 바이트댄스가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오라클과 월마트를 포함한 미국 기업들의 지분율이 53%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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