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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독한 코로나…바늘 100번 찔러도, 90도 열에도 끄떡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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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국립보건원이 3D로 인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입자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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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자가 웬만해선 잘 죽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바늘로 아무리 찔러봐도, 열을 가해봐도 거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동료 검증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지난 17일 게재된 헝가리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20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입자가)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얼마만큼의 힘을 가해야 입자가 풍선처럼 터질지를 알아내기 위해 미세바늘을 이용해 입자를 100번 찔러봐도 모양만 아주 살짝 찌그러질 뿐 원상 회복됐다.

입자는 열에도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90도의 열을 10분간 가해봐도 원형의 모양만 조금 바뀔 뿐 전체적 구조는 변함이 없었다. 이런 연구결과는 날씨가 더워지면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다르게 오히려 여름에도 여전히 확산되는 것을 설명한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지금껏 인류에 알려진 바이러스 중 최고의 탄성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놀라운 자가 치유력은 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열을 가했을 때, 입자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spike) 단백질’은 열에 그을리면 일부 떨어져 나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숙주 세포에 침입하는데, 단백질의 수는 정확하지 않다. 그동안 중국 칭화대 연구진은 26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24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진은 40개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표면에서 61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히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넓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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