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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퇴임 3일만에 ‘A급전범 합사’ 야스쿠니 참배…지지층 결집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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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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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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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퇴임한 지 사흘 만에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총리 시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일본 안팎으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했던 아베는 이후 참배를 자제했으나 퇴임하자마자 다시 참배하며 극우·보수 세력에 결집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전 총리는 19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스쿠니신사 경내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는 이날 방명록에 ‘전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고 적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것은 6년 8개월 만이다. 재임 당시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가 중국, 한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미국은 “실망했다”는 성명까지 냈다. 이에 봄·가을 제사 때 공물 비용만 봉납하는 것으로 대신해 왔었다. 하지만 ‘현직 총리’라는 정치적 부담을 벗자마자 다시 참배해 극우 성향을 재확인한 셈이다. 야스쿠니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 계승’을 내건 가운데 집권 자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우익 세력에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아베의 참배는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향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양상이며, 스가 정권은 ‘외교적인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판단해 조용히 살펴볼 태세라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자민당 보수파는 아베 전 총리의 이날 야스쿠니행에 즉각 환영의 입장을 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그룹인 에토 세이이치 전 저출산 담당 장관은 “상당히 무겁고, 훌륭한 판단을 했다”고 했다. 스가 총리와 자민당 총재 경선에 함께 입후보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하는 것은 정치가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 외교부는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 신사를 퇴임 직후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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