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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바늘로 100번 찔러도, 90도로 가열해도 ‘멀쩡’한 코로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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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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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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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웬만한 자극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헝가리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이 지난 17일 동료 검증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헝거리 연구진의 실험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실험실에서 바늘로 100번이나 찔러도, 90도 이상의 열을 가해도 변형되거나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름 80nm(나노미터·100만분의 1㎜)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를 미세바늘로 끝에서 끝까지 찔렀지만 모양이 찌그러질 뿐 바늘을 빼면 다시 원상회복했다. 연구진은 100번이나 같은 작업을 했지만 바이러스 입자는 터지지 않고 거의 온전한 모양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에 90도의 열을 10분간 가했으나 “원형의 모양이 아주 조금만 바뀌었을 뿐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프랑스 연구진은 1시간 동안 60도의 열에 노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동물 세포 안에서 복제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날씨가 더워지면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여름철로 접어든 북반구에서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은 열에 그을리면 일부 떨어져나갔지만 바이러스의 전체적인 구조는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숙주 세포에 침입하는데,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는 지금껏 다양하게 보고됐다. 앞서 중국 칭화대 연구진은 26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24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진은 40개가 있다고 보고했다.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표면에서 그보다 많은 61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발견했다.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이러한 놀라운 자가 치유력은 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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