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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로 허찌르고 커터-체인지업으로 버텼다 [류현진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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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면,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변화구 위주의 승부가 적중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최다 타이이자 자신의 등번호와 똑같은 99개의 공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동일했다.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호평과 혹평이 엇갈릴 수 있는 등판이었다. 1-0 리드를 못지키고 바로 다음 이닝에 5피안타 허용하며 역전한 것은 명백히 그의 잘못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6이닝 2실점이었다. 흔히 말하는 대로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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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이날 6이닝 2실점 기록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 고홍석 통신원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커터 36개 체인지업 26개 커브 14개 포심 패스트볼 16개 투심 패스트볼 7개를 던졌다. 체인지업, 커브, 커터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이 세 가지 구종으로 15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1회 구속이 다소 떨어진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브라이스 하퍼의 강습 타구를 막아준 1루수 트래비스 쇼의 호수비도 있었지만, 커브의 역할이 컸다. 진 세구라,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상대로 연속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그렇게 류현진은 상대 타선과 첫 번째 승부에서만 커브로 4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 커브의 비중이 적었던 점을 역이용해 허를 찌른 것.

두 번째 승부 이후에는 다시 커터와 체인지업 조합이 빛을 발했다. 3회 앤드류 맥커친과 승부가 절정이었다. 우타자 맥커친 상대로 몸쪽 커터, 바깥쪽 체인지업을 보여준 뒤 백도어 커터로 루킹삼진을 잡았다.

이어진 하퍼와 승부에서는 2-2 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하퍼를 속였다. 헛스윙 이후 하퍼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역력했다.

상대와 세 번째 승부에서는 커터로 재미를 봤다. 지난해에 이어 디사 한 번 그레고리우스와 만루 승부를 벌였는데 여기서 커터가 그를 살렸다. 구석에 정확하게 제구된 커터로 좌익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를 유도했다. 여기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면 5이닝도 채울 수 없었을 것이다.

6회에는 제이 브루스를 상대로 커터로 뜬공을 유도했고, 스캇 킹어리를 상대로는 몸쪽 파고드는 커터로만 헛스윙 두 개를 뺏었다.

연패에서 팀을 구해야한다는 막중한 부담감 속에 등판이었다.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그는 버텼고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0이닝을 채운 것도 또 하나의 소득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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