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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사각지대?…8000억원 부산 대연8구역 수주전 '혼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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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vs HDC현산·롯데 2파전…LTV 100%·사업비 무이자 지원 '파격'

"관리감독 소홀한 지방서 과열 경쟁…다른 잣대, 형평성 문제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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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의 대연8구역 조감도(왼쪽)와 HDC현산·롯데건설의 조감도.(각 사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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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공사비 8000억원 규모의 부산 재개발 수주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사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 모두 이주비 100% 지원, 조합 사업비 무이자 지원 등 파격적인 내용을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제시한 내용이 한남3구역 재개발 최초 입찰 당시와 유사해 정부의 단속 사정권에 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칫 한남3구역의 입찰 무효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받았다. 마감 결과 포스코건설과 HDC현산·롯데건설 사업단이 참여, 수주전은 2파전으로 압축됐다.

대연8구역 재개발은 남구 대연동 1173번지 일원에 아파트 3530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 약 8000억원 규모로 올해 하반기 최대 규모 정비사업지다. 서울 재건축 재개발 수주전이 잠잠하면서 연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10월 중순께 열릴 예정이다.

포스코건설과 HDC현산·롯데건설 사업단은 입찰제안서 제출 이후 주요 내용을 공개하면서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모두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 지원, 조합 사업비 무이자 지원, 사업촉진비 마련, 일반분양가 대비 절반 수준의 조합원 분양가 보장, 조합원 분담금 납부 유예 등을 제안했다. 여기에 포스코건설은 미분양 100% 대물 변제, HDC현산·롯데건설은 후분양 등 골든타임제 분양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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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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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서울 알짜 정비사업에서나 볼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공사비만 1조9000억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 재개발 최초 입찰에서 참여 건설사들은 LTV 100% 지원, 사업비 무이자 지원 등을 내걸었다. 당시 지나친 경쟁으로 수주전은 혼탁해졌고 결국 정부가 특별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최종 입찰 무효 판단을 내렸고, 한남3구역은 올해 재입찰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대연8구역도 한남3구역의 '입찰 무효'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정비사업 업무처리기준에 따르면 시공사는 시공 능력이 아닌 금전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 포스코건설과 HDC현산·롯데건설 모두 조합 사업비 무이자 지원을 제시해 위반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이주비는 재개발의 경우 재건축과 달리 시공사에서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조합이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금리 수준의 유상 지원만 할 수 있다. 무이자로 지원할 수 없다. 부산은 서울과 달리 LTV 60%까지 이주비 대출이 가능하다.

양 측 모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법적 검토를 했고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HDC현산·롯데건설 사업단 관계자 역시 "이주비는 무이자 지원이 아닌 최저금리 수준의 유상 지원"이라고 전했다.

정비업계는 지방 수주전은 정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해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건설사가 시공권 수주를 위해 금품·향응이나 과도한 금전적 이익을 제공해도 무사히 사업을 따낼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짜 사업장은 서울이나 지방이나 (치열한) 경쟁은 마찬가지"라면서 "아무래도 지방은 관리·감독이 소홀해 수주전이 과열돼도 무사히 지나가는 경우가 일쑤"라고 했다.

이어 "대연8구역은 하반기 최대 사업지로 입찰 전부터 경쟁사 간 비방으로 시끄러운 것으로 안다"며 "불공정 관행 척결이라는 측면에서 한남3과 다른 잣대가 내려진다면 형평성 차원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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