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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반년] "고난기간 올 수도…빚투·묻지마투자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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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진 "2000조 금융자산 대이동 시작…증시 유인 위한 정부 역할 중요"

황세운 "개인이 시장 방향성 바꾼 전례 없는 사건…개인 시장접근성 높여야"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박응진 기자,권혜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반 폭락하자 국내에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이름의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 열풍이 불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경험상 폭락장이 오히려 재산 증식의 기회였다는 학습 효과와 0%대 초저금리 시대에서 더이상 예금만으로는 자산을 불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동학개미운동의 추동력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코로나19발 폭락장에서 지난 3월 연저점(3월19일 종가 1457.64)을 기록한 이후 반년 만에 1000포인트(p) 가까이 반등해 2400선(9월18일 종가 2412.40)에 올랐다. 코스닥은 최근 장 중 900선을 터치했다. 이같은 V자 반등을 이끈 주역인 동학개미가 출현한지 어느덧 반년이 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증시를 떠받친 동학개미운동에 대해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시장 역사에서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방향성을 바꾼 전례가 없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무리하게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를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증시는 조정없이 오르기만하는 안전한 위험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투자가들의 고난기간이 곧 올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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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운 연구위원.(자본시장연구원 제공)© 뉴스1

◇황세운 "개인투자자가 시장 방향성 바꿔…가치 투자 문화 정착 필요"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동학개미운동은 한국 주식시장 역사에서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방향성을 바꾼 전례가 없는 사건"이라며 "오랜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정보력과 자금력의 열세로 인해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에 비해 가격결정력이 미미한 투자주체로 인식됐지만 이번 운동을 통해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가격흐름을 결정하는 주요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개인의 주식 투자가 증시 폭락을 방어하고 V자형 반등을 주도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최소한 2021년말까지는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이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시중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풍부한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증시 이외에 마땅히 돈이 갈만한 곳이 아직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동성을 바탕으로 동학개미들은 꾸준히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이들의 투자 방향성이 대형 우량주 중심이 아니라 테마성 투자형태로 복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학개미가 펀더멘탈을 중시하는 장기성 투자가 아니라 또 다시 단타에 집중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며 "일시적 가격변동이 아닌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투자 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황 연구위원은 "정부는 건전한 시장질서의 확립을 위해 장기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세제적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단속 및 처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접근성에 대한 차별(특히 공매도)이 없도록 개인투자자의 시장접근성을 개선하려는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1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 2019.10.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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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진 "고난기간 올 수도…정부 성장산업 육성지원 속도 내야"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동학개미운동은 개인(가계)의 금융자산 2000조의 이동이 시작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부채를 제외한 개인의 순금융자산 500조원 가운데 실제 유통시장의 주식비중은 낮다"며 "저금리 지속과 부동산 규제로 촉발한 소액개인과 거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 변화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이 위험자산이라는 점은 개인이 고난의 기간을 맞이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경제 구조가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집중돼 있는 것도 부담이다.

김 수석 연구위원은 "증시는 조정없이 오르기만하는 안전한 위험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투자가들의 고난기간이 곧 올 수도 있다"며 "주가가 계속 오르기 위해서는 기업 수익성이 좋아져야 하는데, 반도체 등 한두개 업종의 선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기술집약적 기업이 많아져야 주가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소프트웨어, 바이오, 소재부품 등 성장산업 육성지원을 통해 산업의 고부가화 정책을 취해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 더 나왔을 때 주식투자자들이 성공할 것"이라며 "특히 대주주과세 한도를 조정하는 등의 방식을 신중하게 논의해 자금의 물꼬를 증시로 계속 유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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