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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감염경로 불명 30% 육박' 내일 등교 재개…학생·학부모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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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7일째 100명대

감염경로 불명 비율 5일째 최고치 경신

학생들 등교 반대 청원…맘카페도 우려

뉴시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는 21일부터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등교를 재개한다. 전면 원격수업이 종료되고 전교생의 3분의 1 이하로 등교할 수 있다. 3학년을 중심으로 등교하던 고등학교도 전교생 3분의 2 이하로 제한이 완화된다. 사진은 17일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학교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는 뒤로 학생들의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0.09.17.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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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오는 21일 수도권 유·초·중·고가 지난달 26일부터 약 3주간 원격수업을 마무리하고 등교를 재개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데다 '조용한 전파' 위험도가 점점 높아져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위험이 여전하다는 이유로 학생·학부모를 중심으로 등교가 시기상조라는 지적과 불안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5일 오는 21일부터 추석연휴 이후인 10월11일까지 수도권 유·초·중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인원으로 등교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등교 위험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아지면서 이동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오는 30일부터 10월4일까지 추석 연휴기간으로 전국적인 이동과 친족 간 잦은 접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4일 이후 지난 19일까지 37일째 세자릿 수로, 지난 3일부터 최근 17일째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 121명, 14일 109명, 15일 106명, 16일 113명, 17일 153명, 18일 126명, 19일 110명이다.

지난 13~15일 90명대(99명→98명→91명)로 감소 추세를 보였던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6~19일 100명대 초중반(105명→145명→109명→106명)에서 더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5일 연속 높아진 점도 '조용한 전파'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9일 분석한 최근 2주간 코로나19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지난 6일 이후 19일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확진자 1883명 중 530명(28.1%)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위험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추석 이후 확진자가 늘어나면 등교가 다시 중단될 수 있다는 점도 혼란을 키운다. 당장 서울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9월17일까지 수도권 학생 157명, 교직원 2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의 한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자가 '당장 등교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글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감염된 사람이 100명이 유지 되고 언제 어디서 다시 퍼질지 모르는 상황이고 여러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무증상도 있고 깜깜이 환자들도 생기는데 지금 등교하는게 맞느냐"며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 마스크 벗고 다 돌아다니고 모여서 이야기 한다"고 걱정을 표했다.

다른 청원자는 지난 18일 '초등학교 1학년 엄마입니다. 이 시국에 매일 등교라니요'라는 글을 올려 "이런 심각한 상황 속에 매일 등교 못 보내겠다"면서 "돌봄을 확충해서 필요한 사람만 이용하도록 하거나 선택권을 줘 가정체험학습을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청원자는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내려간 것은 코로나 확산세가 꺾여서라기 보다는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면서 "여전히 하루에 100명이 넘는 신규확진자와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이 25%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등교했다가 확산이라도 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우려했다.

맘카페에서도 불안감과 장기간 원격수업이 끝난다는 기대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 '초등맘카페'의 수도권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회원은 "집에서 온라인수업 하는 거 보면 빨리 학교 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막상 등교 수업한다고 하니 이런저런 걱정에 자꾸 아이만 바라보게 된다"면서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가정학습을 신청했다"는 학부모 회원들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

인천 청라지역 맘카페에서는 중학생 학부모 1명이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지금 교육부 지침상 3분의 1만 등교라고 해서 당연히 분반이라고 생각했는데 3학년만 합반이라고 한다"면서 "입시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안 보낼 수도 없고 이미 결정된 거라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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