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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걸어서 15분 배달' 순식간에 2만명…편의점 배달 전쟁 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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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GS25 지난달 '우리동네 딜리버리' 서비스 론칭 이어 CU도 이달 서비스 시작 예정]

편의점 업계가 '도보 배달'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폭발하면서 30~40분이면 도착했던 동네 배달 시간이 기본 1시간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누구나 할 수 있고 배달 시간도 줄일 수 있는 도보배달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GS25가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CU도 오는 25일 도보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GS25 이어 CU도 '도보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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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배달서비스 모습/사진제공=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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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S리테일이 오는 25일 도보배달 전문업체인 '엠지플레잉'과 협업한 형태의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편의점 배달 주문이 접수되면 1㎞ 배달은 도보 배달로 먼저 접수받는 방식이다. 엠지플레잉에 등록된 1만 2000여명의 전국 배달원들이 CU 도보 배달을 같이하게 된다.

실제 CU 이달 배달 서비스 이용건수는 전월대비 198.4% 급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배달 수요가 몰려 지체되는 경우도 있는데, 도보 배달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 세븐일레븐 등도 도보배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보배달을 도입한 곳은 GS25다. GS25는 지난달 19일 6개월 이상 공들여 직접 우딜 서비스를 론칭했다. 고객이 요기요로 배달 주문하면 우딜앱을 통해 1.5km 내 지역에 있는 일반 배달원 우친(우리동네 딜리버리 친구)들이 주문 콜을 잡아 배달하는 형태다.

우딜 앱을 론칭한 이후인 지난 8월 1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GS25 배달 주문건수는 전월대비 71.5% 증가했는데, 이 늘어난 물량을 우친들이 함께 소화했다.


도보배달 "고객 빨라서 좋고, 배달원 용돈 벌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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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친 배달자가 GS25에서 배달 주문 상품을 전달 받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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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배달 반응은 뜨거웠다. GS25는 론칭 전 한달 우친 모집 목표를 3000명으로 잡았는데, 한달새 1만 8000명을 넘어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만명 모집하는데 보통 6개월 이상 걸린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등록해 놀랐다"고 말했다.

우친 배달은 1건당 2800~3200원이 지급된다. GS25는 9월 한달간은 기존 배달료에 1000원을 더한 3800~4200원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 서울 서초구에 사는 40대 남성 A씨는 91건을 배달해 30만원 이상을 손에 쥐었다.

도보배달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가 원하는 시간대 용돈을 벌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규영 엠지플레잉 대표는 "배달원 중 40~50대 가정주부 비중이 가장 높다"며 "시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알바가 거의 없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시간에 건당 2000~3000원 수익을 얻을 수 있어 60대 이상 퇴직자·20~30대 청년 등도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

가게 사장님, 고객들도 주문이 밀리는 오토바이보다 빠르게 배달받을 수 있어 좋다. GS25 우친은 평균 39분 안에 픽업부터 배달까지 완료한다. 김 대표는 "요새 주문 수요는 늘지만 라이더가 부족해 배달 시간이 60~90분까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도보 배달은 주문 후 빠르면 15분 안에 도착해 가게 사장님, 고객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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