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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재테크풍향계] 생애 첫 집마련 두명 중 한명 수도권에…세대별 선호지역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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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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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생애 첫 집을 마련한 사람 2명 중 1명은 서울·경기지역을 택하는 등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대별로 주택 선호지역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법원의 부동산 등기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부동산 거래의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구매로 수도권을 선택한 비율은 최근 10년간 증가세다. 2010년 37%에서 올 상반기 49%로 증가해 수도권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전체 부동산 거래 중 무주택자의 매수 비율은 2013년 41%에서 올해 31%까지 하락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다주택자의 경우 사상 최고 수준의 신탁과 증여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또 지난 3년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 가격이 한국감정원 기준 45.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시 각 구별 주요 인기 아파트의 가격은 대부분 50~80% 올라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서울지역 매수인 중 30대 비중은 2017년 24%에서 올해 28%로 늘었다. 서울의 30대 인구 비중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와 관련 김기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서울 뉴타운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340대 1에 달하고 청약 커트라인이 30대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69점을 기록하는 등 청약 당첨을 통한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서라도 매수를 하겠다는 현상이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령대별로 주택 선호지역도 확연히 달랐다.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는 30대의 경우는 강서구, 노원구, 구로구를 선호했다. 예년에 비해 최근 구로구의 인기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40대 생애 첫 매수자들은 강서구, 은평구, 송파구를, 50대는 강서구, 은평구를 선호했다.

서울 부동산을 매수하는 외지인 비율은 2014년 1월 21%에서 2020년 1월 32%로 늘었다. 수도권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 수는 2010년 2731명에서 2019년 1만2946명으로 전국 개인 매수인의 1%까지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을 매수한 외국인 중에서 중국인의 수가 2010년 331명에서 2019년 9658명으로 급증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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