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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한복판에 '반성문'이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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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명의로 '삼성 공사현장 노동자 사망 사고' 반성 대자보... 주민들 포스트잇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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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새벽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외벽에 붙어 있는 자보의 모습. ⓒ 오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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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하여 지역 주민 명의 '반성문'이 걸려 눈길을 끈다.

19일 새벽 2시 30분경 홍대입구역을 지나던 중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외벽에 부착된 대자보를 발견했다. '반성문'을 쓴 사람은 스스로를 '이 근처에서 살고 있지만 뒤늦게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있어서는 안 될 사고였고,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운을 뗐다. 지난 16일 오후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에서는 승강기 통로 사이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노동자 한 명이 작업 중 승강기 가동으로 하강하는 균형추에 끼여 숨지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서 그는 "이 번화한 홍대거리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은 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기초적인 안전장비의 혜택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며 "우리 곁에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죽음의 릴레이는 반드시 멈추어야 한다"고 썼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 이 기업이 우리의 돈(기업에게 소비자가 지불한 비용-필자 주)을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쓰고 있는지에 대한 소비자로서의 책임을, 정부가 이 죽음을 제대로 예방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국민으로서의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저 또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이 반성문을 그 노동자분의 영전에 바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으로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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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홍대입구역 삼성디지털플라자 공사현장 외벽에 시민들이 남겨놓은 메모가 붙어있다. ⓒ 오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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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옆에는 다른 시민들의 또다른 '반성문'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2시 20분경 필자가 다시 현장을 찾아가 보니 시민들이 "뒤늦게 알았다. 죄송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곳에서 쉬시기를 바란다" 등의 포스트잇을 붙여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었다.

한편 해당 공사현장 외벽 다른 편에는 "삼성전자 초일류 매장 구축을 위해 새단장 리뉴얼을 진행한다. 임시로 이전하여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오니 고객님들께서는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다.

노동계는 산업현장에서 반복되고 있는 노동자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안전보건의무를 위반한 기업과 경영책임자, 관련 공무원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관련하여 지난 20대 국회에서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로 법안을 발의하였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임기만료로 폐기되었다.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해당 법안을 대표로 발의하여 현재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지난 8월 26일부터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욕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청원은 19일 15시 30분 기준 약 9만 5천 명의 동의를 받았다.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청원은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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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새벽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외벽에 붙어 있는 자보의 모습. ⓒ 오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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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새벽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 공사현장 외벽에 붙어 있는 자보의 모습. ⓒ 오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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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재 기자(dhtmdwo05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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