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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수상 실패 르브론 "화난다", 수상자 야니스 "MVP라 부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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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르브론 제임스가 야니스 안테토쿤보에 밀려 정규시즌 MVP 수상에 실패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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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안테토쿤보(26·밀워키 벅스)가 '킹'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를 제치고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수상자도, 수상에 실패한 선수도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인다.

NBA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간) 안테토쿤보가 2019-20 NBA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안테토쿤보는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거머쥔 역대 12번째 선수가 됐다.

안테토쿤보는 투표인단 101명 중 85명으로부터 1위 표를 받으며 총점 962점을 기록했다. 1위 표 16장으로 총점 753점에 그친 제임스를 가볍게 제친 투표 결과다. 1위 표는 10점, 2위 표는 7점, 3위 표는 5점으로 차등 점수를 매겨 총점이 계산됐다.

이번 시즌 MV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인 지난 3월12일까지 성적을 토대로 선정됐다. 안테토쿤보는 57경기에서 평균 29.6득점 13.7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제임스도 안테토쿤보에 뒤지지 않았다. 제임스는 60경기에서 평균 25.7득점 7.9리바운드 10.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밀워키를 동부 콘퍼런스 1위로 이끈 안테토쿤보와 마찬가지로 제임스 역시 레이커스의 서부 1위를 견인했다.

제임스는 단단히 화가 났다. 이날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 덴버 너기츠를 126-114로 꺾은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는 화가 났다. 이게 내 진짜 대답"이라며 "수상자(안테토쿤보)에게 자격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나를 화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임스는 "나는 2등으로 밀린 적이 많다. 우승도 놓쳐봤지만 MVP 투표에서는 벌써 4번째"라며 "MVP를 바라고 농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내 힘으로 어쩌지 못 하는 일들이 있다. 그런 것에 화가 난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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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즌 연속 정규시즌 MVP에 선정된 야니스 안테토쿤보.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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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토쿤보 역시 MVP 수상에도 기쁜 기색이 없다. 안테토쿤보는 "내가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는 나를 MVP라고 부르지 말라"며 플레이오프 탈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밀워키는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1승4패로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반면 서부 1위 레이커스는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 진출, 1차전에서 승리했다.

슈퍼스타 2명 모두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양새. 제임스는 아쉬움을 토로한 뒤 "나는 완벽하게 괜찮다"며 "우리는 콘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 이겼다. 처음엔 화가 났을 뿐,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고 팀의 우승 도전에 의미를 뒀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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