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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내 20대 여성, 변형된 코로나19에 재감염 사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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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확진 후 4월 초 다시 확진…유전자 변형 탓 "클레이드 달라"

국내 재감염 사례 연구한 연구자, 국제 논문에 곧 게재 예정

뉴스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2020.9.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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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이영성 기자 = 최근 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사례 등이 보고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같은 의심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으나 변형된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된 것이다. 기존 감염으로 인해 생성된 체내 항체가 소용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3월에 발생했던 20대 여성이 4월초 다시 확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형을 재감염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는 RNA 형태로 이중나선인 DNA보다 변이가 자주 일어난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다양한 유전형(클레이드)이 발견된 바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은 전세계적으로 4월초까지 S와 V그룹이 유행했다가 이후 G, GR, GH 그룹이 유행 중이며, 아프리카, 인도, 러시아는 GR 그룹, 북미, 유럽, 중동은 GH 그룹이 우세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중국 우한 발로 확인됐던 S그룹과, 대구·경북에 신천지 등을 통해 유행했던 V그룹은 4월초 이전까지 다수 검출됐으나 5월 이후에는 더 이상 검출되지 않고 있다. 이후 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부터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은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외국의 재감염의 경우도 코로나19의 클레이드의 종류가 변동(변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클레이드가 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주도한 연구자가 국제 논문에 게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학계 전문가들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고, 그런 것들을 거쳐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8월 홍콩에서는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았던 33세 남성이 최근 공항 검역 과정에서 4개월 반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타전됐다.

홍콩 연구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스페인을 방문하고 돌아와 코로나19에 재감염됐는데, 유전자가 변형된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25세 남성이 지난 4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한달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도 유력 경제지 '라이브민트'에 따르면 인도에서도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2건 발생했으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에서도 코로나19 재감염자가 2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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