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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화웨이發 스마트폰 지각변동…점유율 누가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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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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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의 추가 제재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이어 이번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공급길마저 끊긴 탓이다. 최악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퇴출까지 가능하다는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은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다시 3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15%대로 추산되는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내년에는 4.3%까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SA는 화웨이가 미ㆍ중 무역 전쟁에 대비해 비축한 칩셋이 소진되는 시기를 내년으로 보고,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억9000만대에서 내년 5900만대까지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간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 내에서는 같은 중국 기업으로 비슷한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샤오미, 오포, 비보, 리얼미 등이, 글로벌 전체로는 삼성전자, 애플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웨이는 그간 미국의 공세에도 이른바 '애국수요'로 강세를 나타냈던 중국 내에서조차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올해 2억6550만대에서 내년에는 3억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는 "삼성전자가 화웨이 배제에 따른 안정적 대안 카드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5일부터 발효된 추가 제재안은 미국의 장비, 소프트웨어, 설계기술 등을 사용해 생산된 제품을 미국 상무부의 사전 승인없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에 이어 사실상 제3국과의 거래도 중단시키는 강력카드다. 위반시 최대 20년의 실형, 건당 100만달러의 벌금은 물론, 미국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는 화웨이의 주요 사업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렸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자 2018년 말부터 주요 칩을 비롯한 재고를 비축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급디스플레이·카메라 렌즈 등 세세한 부품들까지 확보해왔는 지는 불투명하다.


화웨이 역시 이번 제재가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정했다. 앞으로 미국의 제재를 피해 중국산 저가형 대체 부품 등을 확보하는 전략을 쓸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경우 그간 화웨이가 쌓아온 제품 경쟁력이 한층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로선 시장점유율과 함께 기술 격차까지 확대할 주요 기회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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