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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무증상자 코로나 검사 완화했던 美…트럼프 압력 논란에 '원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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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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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사진=[애틀랜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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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무증상자 대상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검사 지침을 완화했다가 논란이 일자 결국 이를 철회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CDC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와 최소 15분 이상 밀접 접촉한 사람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검사 지침을 다시 수정했다.

CDC는 원래도 이같은 검사 지침을 권고해왔지만 지난달 24일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했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지침을 갑작스럽게 변경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의료·보건 전문가들은 해당 지침 수정에 즉각 반발했다.

볼티모어어의 보건위원이었던 리나 웬 조지워싱턴 대학 공중보건의학 교수는 "모든 감염 고리의 50%가 무증상 사람들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지침들이 왜 바뀌었는지 의아하다"며 "혹시 계속되는 진단 부족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전염병 전문가 크루티카 쿠팔리 박사는 "(이번 지침 변경으로) 많은 잠재적 바이러스 전파자들을 놓칠 수 있다"며 "현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CDC의 지침 변경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층의 압력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확진자 수를 축소하기 위해 진단 검사 건수 자체를 줄이려 했다는 것이다.

CNN은 지난달 26일 정통한 보건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지침 변경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압력"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검사 축소 지침이 철회되자 미국 전염병 협회 회장인 토마스 파일 박사는 성명을 내고 "CDC의 바이러스 검사 지침이 다시 과학에 기반한 방식으로 바뀐 것은 우리의 투쟁이 빛을 발했다는 희소식"이라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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