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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참변 ‘인천 초등생 형제’에 쏟아지는 온정...사흘간 3000여만원 기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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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방본부도 치료비 지원키로

조선일보

초등학생 형제끼리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가 난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 주변에 17일 물청소 작업 중 떠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즉석식품 용기들이 물웅덩이에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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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주방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를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형제를 지원하는 지정 기부 신청을 받고 있는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은 16~18일 3일간 100여명으로부터 기부금 3000여만원이 모였다고 19일 밝혔다. 기부자들은 형제를 위해 써달라며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개인이 1000만원까지 정성을 보탠 경우도 있다. 일회성 기부 대신 이 형제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기부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측은 모인 기부금은 구청 측과 협의해 초등생 형제를 돕는데 쓰도록 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어제 하루 문의 전화만 100건에 이르고, 이메일 등을 통한 문의도 계속 늘고 있다"면서 “기부금이 초등생 형제를 위해 오롯이 쓰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소방본부도 중태에 빠진 이들 형제의 치료비 명목으로 ’119원의 기적 성금'으로 모인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안타까운 일을 당한 형제에게 도움을 주고자 지원을 결정했다”며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형제가 거주하는 용현동 행정복지센터와 미추홀소방서에도 이 형제를 도울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전화를 통해 형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물어오시는 분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초등생 A(10)군과 동생 B(8)군은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쯤 인천 미추홀구 용현3동 한 4층짜리 빌라 2층에서 발생한 불로 크게 다쳤다. A군은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B군은 전신의 5%에 1도 화상을 입고 서울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형제는 화재 당시 유독 가스를 많이 마셔 장기가 손상돼 자가 호흡이 어려운 상태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형제가 코로나 재확산으로 학교에 가지 못한 상태에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실수로 불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당시 집에 없었던 A군 형제의 어머니 C(30)씨는 병원을 오가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아이들을 방치해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C씨를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A군 형제와 C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으로, 매달 수급비와 자활근로비, 주거지원비 등 명목으로 160만원 가량 지원받아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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