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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퇴물된 ‘디카’로 뭐하시나요?”…변신은 무죄! [IT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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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여행도 못가, 잠자는 디카 ‘웹캠’으로 활용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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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무용지물이 된 디지털카메라. USB 하나면 간편하게 ‘고화질 웹캠’으로 변신할 수 있다.

카메라 업계가 비대면 환경에 발맞춰 디지털카메라를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잇따라 배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화상 회의 등 비대면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웹캠 수요가 폭증 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3~8월, 웹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6%나 증가했다. 이에 별도의 장비 구매 없이 디지털카메라의 뛰어난 화질과 성능을 웹캠에 구현할 수 있도록 카메라 업계가 나섰다.

캐논(Canon), 소니(SONY), 니콘(Nikon) 등 유명 디지털 카메라 업체와 카메라 시장 철수를 선언한 올림푸스(Olympus)는 물론, 액션캠 업체 고프로(GoPro)까지 지원에 힘쓰는 중이다.

▶USB 하나면 OK…선명한 화질에 자동초점 기능까지=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캐논 디지털카메라를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해 주는 ‘EOS 유틸리티’ 윈도우 버전을 공개했다.

앞서 공개된 베타 버전이 7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자, 사용자들의 후기를 반영해 정식 버전으로 출시했다. 단 맥OS 용 소프트웨어는 아직 베타 버전이다.

캐논 공식 홈페이지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 설치한 후, 컴퓨터와 카메라를 USB로 연결하고 카메라를 ‘동영상 모드’로 설정하면 끝이다.

줌(Zoom), 스카이프, 유튜브 라이브, 페이스북 라이브 등 비대면 환경에서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과 호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웹캠으로 사용 시 촬영한 영상을 그대로 녹화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DSLR, 미러리스,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등 다양한 라인업에서 총 41종의 모델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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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지난 17일 캐논 디지털 카메라를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해주는 ‘EOS 유틸리티’ 윈도우 버전을 공개했다. 사진은 캐논 카메라를 PC와 연결해 웹캠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 [캐논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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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유틸리티’는 소프트웨어 설치→카메라 동영상 모드 변경→USB 케이블 연결→프로그램 실행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캐논 홈페이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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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또한 지난 달 35개 카메라를 지원하는 ‘이미징 에지 웹캠(Imaging Edge Webcam)’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앱) 을 출시했다. 방법은 동일하다. 카메라와 PC를 USB로 연결한 후, 다운로드한 앱을 실행하면 끝이다.

소니의 ‘리얼타임 트래킹’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를 웹캠으로 변환할 경우, 자동초점(AF) 추적도 가능하다. 리얼타임 트래킹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피사체의 움직임을 쫓아 초점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니콘은 총 10종의 카메라와 호환되는 ‘웹캠 유틸리티(Webcam Utility)’ 베타판을 지난달 초 공개했다.

▶카메라 손 뗀 올림푸스, 액션캠 고프로까지=카메라 사업을 철수하는 올림푸스도 지원에 나섰다. 최근 올림푸스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OM-D 라인 카메라 5개를 지원하는 ‘OM-D 웹캠 베타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올림푸스는 지난 6월, 디지털카메라 등 영상 사업 부문을 분사한 후 투자 펀드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카메라 사업 시작 8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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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GoPro) ‘히어로8 블랙’ 모델을 웹캠으로 활용 중인 모습 [고프로 홈페이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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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액션캠 제조사 고프로도 ‘히어로8 블랙’ 모델을 풀HD 광각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베타 펌웨어를 출시했다. 액션캠은 팔, 헬멧 등에 부착해 1인칭 시점에서 촬영하는 작고 가벼운 카메라다. 레저 스포츠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지만, 최근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이를 웹캠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재 맥 OS에서만 사용가능하며, 윈도우용은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두운 실내에서도 작은 칠판 글씨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데다, 자동초점 기능으로 강의·회의 진행자의 움직임도 따라갈 수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생겨난 새로운 카메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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