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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WHO “유럽 코로나19 2차 대확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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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자 17일 500만명 넘어

프랑스·체코 등 하루 확진자 최고치


한겨레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7일(현지시각) 500만명을 넘는 등 바이러스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시내에서 이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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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각)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세계 3천만명을 넘고 유럽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내 ‘코로나19 2차 대확산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한스 클뤼허 세계보건기구 유럽지역 국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회견에서 지난 11일 유럽의 하루 확진자가 5만464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걸 거론하며 “최근 확산세는 각성을 촉구하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유럽 국가 전체의 절반 이상에서 지난 2주 사이 신규 확진자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클뤼허 국장은 “지난주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32만명 이상 발생해 주간 단위로 지난 3월 말 기록한 최고치를 넘어섰다”며 “비록 바이러스 검사가 훨씬 광범하게 이뤄진 걸 반영한 수치이지만, 최근 상황은 아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클뤼허 국장은 10~11월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급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 집계 기준으로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5만2903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등 미주의 확진자 증가세가 서서히 약해지는 것과 달리 유럽의 증가세는 8월 이후 차츰 빨라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하루 확진자 수치로는 최고인 1만593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영국에서도 5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339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16일 6월 이후 가장 많은 239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체코의 하루 확진자도 17일 처음으로 2천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의 통제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4일 7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 데 이어 18일부터 북잉글랜드 지역에 대한 추가 통제 조처를 시행한다. 이 지역에서는 집밖에서 사교 모임을 갖는 게 전면 금지되고 주점 등의 영업시간도 밤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오스트리아는 실내 모임의 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했다. 프랑스는 19일 새로운 통제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고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이 밝혔다. 네덜란드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하자 19일 새로운 대응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비시>가 전했다.

하지만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가 확산세가 심한 지역에 대한 봉쇄 계획을 철회하는 등 각국의 대응책이 지난 봄에 비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클뤼허 국장은 프랑스 등 몇몇 국가가 감염자 접촉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것과 관련해 “격리 기간을 조금만 줄여도 바이러스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다시 나빠지면서 코로나19가 유럽 경제 회복을 위협하리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통신이 15~17일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41명 중 39명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유럽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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