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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2.5단계에도...왜 한달째 신규확진 100명 아래로 안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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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8일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태풍으로 낙과된 울산 서생 배를 판매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배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울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는 등 강력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날 판매 행사에서는 시민들 간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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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가 한 달째 100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환자는 126명 나왔다. 지난 14, 15일 각각 109명, 106명 나오며 주는 듯하다가 16일 113명에 이어 17일엔 153명으로 100명 중반대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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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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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104명이 나온 이후로 일일 신규 환자는 34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방역 당국은 신규 환자가 100명 아래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2.5단계 실시 효과가 나타나는데 한달가량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8월 19일~30일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단계를 시작했고, 8월 23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했다. 또 8월 30일~9월 13일 수도권에 한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14일부터 다시 2단계로 완화해 29일까지 유지키로 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이날로 한달가량 지났고, 그 효과는 향후 1~2주 안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7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2~3월 대구·경북 유행 때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정점에서 50명대 이하로 내려오기까지 40일 정도 걸렸다"며 "(신규 확진자가) 정점에 이른 뒤 안정적인 수준으로 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수도권도 2주 정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17일 브리핑에서 "2.5단계를 2주간 강력하게 했기 때문에 하루에 440명이 생겼던 환자의 정점을 꺾어서 100명대로 억제시킨 것"이라며 "강력한 거리두기를 시행해 증가세를 꺾고, 감소 추세로 어느 정도 통제하는 데 2.5단계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5단계 2주 실시로 정점 유행을 꺾었고, 감소추세가 100명대에서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2단계 효과도 1~2주 내로 나타날 거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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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및 정부 대응.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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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유행 때는 2월 29일 일일 신규 환자가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2일부터 100명 아래로 유지되며 떨어졌다.

이번 수도권 유행의 경우 8월 27일 신규 환자가 44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수도권이 대구·경북과 달리 인구 3500만 명이 밀집한 대도시다보니 코로나19 확산세를 따라잡는데 방역 당국의 역량이 달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리두기를 실시해도 효과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윤 반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신규 환자 발생이 감소하곤 있지만 수도권 환자 발생은 크게 줄지 않고 있고,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사례와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수도권에서 방역망 통제 범위 밖 감염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최근 2주간(9월4일~17일) 신규 환자 2013명 중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조사 중인 확진자는 532명으로 전체의 26.4%다. 통계 발표 이래 최고치다.

정은경 본부장도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이 계속 20%대 높게 유지되는 것 관련 "지역에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경증의 감염원이 남아 있어 추가적인 전파의 위험이 있다는 의미가 있다"며 "또 하나는 저희가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방역 역량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한계가 존재하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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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승객들이 표를 구매하고 있다. 이번 추석 예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온라인과 전화 신청을 통해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 창가 측 좌석만 예매할 수 있다. 이날은 경로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전체좌석의 10%를 우선 배정해 예매 가능하며 일반인 대상으로는 16일 경부선을, 17일 호남선 열차표를 사전 판매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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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당국은 수도권 주민들이 외출 자체 등 방역 관리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윤 반장은 "지난 주말(12~13일) 휴대폰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2883만 건으로 한 달전 거리두기 시행(8월15~16일·3348만 건) 직전 주말에 비해 13.9% 감소했다"면서도 "2.5단계가 시행 중이던 9월 첫 주말에 비하면 8.3% 증가했다"고 말했다.

휴대폰 이동량은 이용자가 실거주 지역 외에 다른 지역을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집계한 것으로 인구 이동건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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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도시철도 중앙로역 지상 중앙네거리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지회 회원들이 '마스크 쓰Go 운동' 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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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반장은 "수도권이 워낙 인구밀집도가 높고 경제적 활동이 왕성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수도권 주민들의 주의가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들이 추석연휴에 가급적 고향·친지 방문과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서 명절을 보내시기를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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