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유흥업소 자체 확산 아닌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
상당수 예배·집회 활동 겹쳐 지역 감염 확산 매개된 듯
사랑제일교회 |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최근 한 달여 간 수도권을 제외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 중 하나인 광주 집단 감염의 발원은 유흥업소가 아닌 서울 사랑제일교회인 것으로 방역 당국이 판단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8월 12일 이후 시작된 재유행 경로에 대한 역학 조사 과정에서 가장 먼저 집단 감염이 시작된 유흥업소, 8월 15일 이후 가장 많은 관련 확진자가 나온 서울 도심 집회에 주목했다.
당국은 지역의 집회 참가자들이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상경한 사실을 확인하고 인솔자, 경찰 등을 통해 참가자 222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와 별개로 상무지구 유흥업소 집단 감염 경로도 조사했다.
8천명 가까운 시민이 검사를 받은 가운데 가장 먼저 확진된 종사자와 같은 방에서 대기한 종사자, 그 접촉자 외에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상무지구 유흥업소를 통한 자체 확산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당국이 할 무렵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 중 일부가 서울 도심 집회에 다녀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 도심 집회에 참여한 뒤 확진된 22명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시스템(GPS)을 7월까지 범위를 넓혀 분석하자 실마리가 풀렸다.
이들 중 6명은 1번, 2명은 2번, 1명은 3차례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에도 참석했다.
7월 20일에 3명, 같은 달 24일 7명, 8월 3일에는 3명이 예배에 참석했다.
7월 27∼29일 합숙 예배에는 11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였다.
더욱이 이 확진자는 유흥업소에서 첫 확진자(지표 환자)가 나온 8월 12일 이전부터 증상을 보였다는 주변인 진술도 나왔다.
광주 방역 당국은 지표 환자를 합숙 예배 참석자로 규정하고 질병관리본부와 전반적인 분류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8월 12일 시작된 지역 감염은 사랑제일교회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확진자 상당수가 7월 말부터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8·15 서울 도심 집회에도 참여한 점으로 미뤄 최근 재유행에 미친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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