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17일 오전에 병원에서 검사...근육 부상 예상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지난 인천전에서 후반 투입 후 17분 만에 부상을 당한 기성용이 17일 오전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근육 부상이 예상된다.

FC서울은 16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리그 6위에서 7위로 내려가며 파이널A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카드는 숨겨두고 경기를 시작했다. 인천의 조성환 감독은 서울의 상승세를 차단하기 위해 3-5-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서울의 김호영 감독 대행은 4-3-3 포메이션과 함께 그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한찬희와 김진야에게 기회를 줬다.

전반전은 팽팽했다. 승리가 절실한 양 팀이 조심스러운 경기를 운영하며 찬스를 노렸다. 인천과 서울은 무고사와 한찬희가 한 번씩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고, 후반을 노렸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두 팀 모두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인천은 송시우, 서울은 한승규와 기성용을 투입했다. 중원에서 기성용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기성용은 안정적인 볼 키핑과 유연한 탈 압박을 무기로 중원을 장악했고, 정교한 패싱력으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특히 후반 5분과 7분에는 날카로운 스루패스와 로빙패스를 선보이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이라는 불운이 찾아왔다. 후반 17분 기성용이 측면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리 근육에 문제가 생겼고, 스스로 공을 걷어내며 쓰러졌다. 결국 서울은 기성용을 대신해 정한민을 투입하며 세 번째 교체 카드를 일찌감치 사용해야 했다.

이때부터 서울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활동량과 스피드가 있는 정한민이 투입됐지만 기성용의 노련함을 대체하지는 못했고, 오히려 박주영 카드를 꺼내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서울은 송시우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기성용의 부상이 다시 한 번 아쉬운 순간이었다.

뼈아픈 패배 속에서 더 걱정됐던 것은 기성용의 부상이었다. 일단 기존 발목 부상이 재발한 것은 아니었고, 근육 쪽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후 김호영 감독 대행 역시 "후반에 변화를 줬고, 기성용과 한승규를 투입했다. 이후 경기를 주도했지만 기성용의 부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역습을 나가는 상황에서 볼을 뺏겨 재역습을 내줬다. 한 골 싸움이라 예상했는데 인천이 골을 넣어 아쉽다.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해 아쉽다"며 기성용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인천의 조성환 감독 역시 "기성용 선수가 들어오고 흐름이 달라졌다. 그러나 부상으로 빠졌고, 이것이 승부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호영 대행은 "일단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기성용 선수가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육안으로는 알 수가 없다. MRI를 찍어봐야 한다"면서 "기성용이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과정이었다. 부상이 있는지 물어봤다. 후반에 투입할 때도 물어봤는데 할 수 있다는 답이 왔다. 부상이 있었던 부위가 아니고, 새로운 부상이다. 발목 부상이 아니다"고 답했다.

곧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기성용이다. 서울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일단 오늘 오전에 기성용 선수가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았고,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근육 부상인 것 같다. 어제 경기 후에도 스스로 걸었기 때문에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 심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기성용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기를 바랐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