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예배 금지 조치 확인하는 공무원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잘 따라줘서 고맙습니다."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예배가 전면 금지되면서 광주 서구 한 개신교회에 점검을 나온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당초 이 교회는 지난달 27일 대면 예배를 금지한 행정명령이 내려진 이후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가 적발된 곳이었다.
방역 당국의 고발 조치가 이뤄진 뒤에야 비대면(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 측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한 차례 연장되자 다시 대면 예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교회 측은 이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교회 앞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신도들은 교회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와 차 안에서 온라인 예배를 했다.
온라인 예배 접속 방법을 잘 모르는 일부 노인은 교회에서 마련해둔 대형 버스에서 온라인 예배를 시청했다.
비대면 예배로 진행된 탓에 신도들은 차량이 세워진 주차장에서 헌금을 내는 이색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점검을 나온 방역 당국 관계자들은 교회 입구에서 신도들의 출입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예배가 시작되자 당국 관계자 일부가 교회 내부에 들어가 예배 진행 상황을 파악한 뒤에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개신교 집단감염에 일부 교회 '자성' |
광주시는 5개 자치구와 함께 이날 개신교 1천541개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 모두 대면 예배 없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것을 확인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교회 측이 전날 대면 예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켜주었다"며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거리 두기 강화에 따른) 고통을 짧게 끝내고, 하루빨리 우리의 일상과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개개인이 백신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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