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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자막 '샤우팅' 처리에 이강인 눈찢기까지…韓 스타들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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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캡쳐 |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개막도 하기 전에 한국의 스타들이 인종차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지난 11일 토트넘 홋스퍼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 7~9편의 예고편에서 손흥민의 발언을 자막에 ‘Shouting(소리침)’이라고 처리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월6일 에버턴과의 홈 경기 전반전을 마친 후 손흥민은 프랑스 출신 골키퍼 위고 로리스와 언쟁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은 로리스의 발언을 정확히 자막 처리한 반면 손흥민의 멘트는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시리즈 내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까지 정성스럽게 번역해낸 것을 감안할 때 손흥민의 발언을 제대로 옮기지 않은 것은 인종차별적 행위로 봐도 무방하다.

서구에서 동양인의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 척 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인종차별주의적 행동이다. 영상을 보면 손흥민의 말이 정확히 알아듣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자세히 들으면 아예 해석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핑계를 대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국내에서는 손흥민이 영어로 어떤 말을 했는지 해석한 영상까지 나왔다.
스포츠서울

캡쳐 | 아스


손흥민의 뒤를 이을 발렌시아 스타 이강인도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12일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유망주를 3D 캐리커쳐로 소개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아스는 아시아 출신인 이강인, 비야레알의 쿠보 다케후사의 눈을 가로로 찢어 표현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틴 외데가르드, 세비야의 쿤데, 바르셀로나의 안수 파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앙 펠릭스 등의 눈이 세로로 긴 것과 비교할 때 확실히 다른 부분이었다. 눈 찢기는 동양인의 외모를 표현하는 흔한 인종차별 행위다.

기사 기획은 특급 유망주로 분류된 이강인의 활약을 기대하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겠지만 표현하는 과정은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대형 언론사조차 인종차별 행위의 정확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무지함이 드러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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