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TF인터뷰] 낸시랭, "악몽같은 시간들 다 털어내고 새출발" 다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낸시랭은 12일 저녁 <더팩트>에 "악몽같았던 지난 시간들을 빨리 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산분할은 청구한 적도 없고, 이혼과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100% 승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화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혼 및 위자료 소송 승소, "100% 전남편 잘못 인정한 판결"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이혼관련 승소 판결 이후 심경을 밝혔다. 낸시랭은 12일 저녁 <더팩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악몽같았던 지난 시간들을 빨리 잊겠다"면서 "날벼락을 맞은 듯 정신없는 가운데 위로와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혼 소송을 비롯해 전 남편에 대한 여러 법적 대응을 하느라 마음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면서 "어쩌면 그런 시련 때문에 오히려 더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며 견딜 수 있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앞서 낸시랭의 이혼 소송을 담당해온 법무법인 현재 측은 11일 "의뢰인 낸시랭은 이혼 및 위자료 지급을 청구했을 뿐이며, 재산분할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팩트

낸시랭은 지난 6월 여수 디오션 호텔리조트 갤러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강남 논현동 이유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오는 11월에는 진산갤러리에서 전시를 갖는다. /낸시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낸시랭은 "언론사에서 재산분할에 일부 승소로 나왔는데 사실과 다른 얘기"라면서 "전 남편(전주주)가 재산이 없는 빈털털이어서 처음부터 분할을 신청한 적도 없고, 따라서 이혼과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100% 승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시랭은 2017년 12월 왕진진과 혼인신고를 했으나, 2018년 10월 왕진진으로부터 성관계 동영상을 동원한 리벤지 포르노 협박 및 지속적인 감금·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이혼소송을 진행하는 동시에 왕진진을 상해·특수협박·특수폭행·강요 등 12개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더팩트

"괴로움을 잊기 위해 더 열심히 창작에 매달렸어요." 낸시랭은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진은 필자가 2018년 1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갤러리 오월에서 가진 낸시랭과의 인터뷰 당시. /이선화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팝 아티스트 낸시랭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 정리>

-'일부 승소'와 '100% 승소'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그동안 사기와 폭행 등 여러 건의 법적 다툼이 있었기 때문에 자칫 뭉뚱그려 비칠 가능성이 커요. 애초 재산분할 청구는 하지 않았고 판결문 어디에도 없는데 그 부분이 언급되면서 '일부 승소'로 보도가 됐어요. 그 사람은 재산분할을 요구할 재산조차 없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일방적 피해자였고 재판부가 100% 전남편의 잘못을 인정한 판결이란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지루하고 긴 소송 기간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지냈는지.

오로지 작품활동에만 매진했어요. 신작과 개인전을 쉴새없이 진행했는데 주변의 시선과 자괴감, 괴로움을 잊기 위해 더 열심히 작업을 한 것같아요. 기자님도 2년전 제 개인전 때 강남의 갤러리 '오월'에 방문한 적도 있잖아요. 이후에도 줄곧 기획전을 꾸준히 했어요. 작년까지 해외 전시를 많이 했고 올해는 코로나로 국내 개인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낸시랭은 지난 6월 여수 디오션호텔 리조트 갤러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강남 논현동 이유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오는 11월에는 진산갤러리에서 전시를 갖는다. 조각과 페인팅 아트페어 등 기획전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 마이애미와 싱가폴, 이스탄불에 성황리에 기획전을 가졌는데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최고 금액을 판결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위자료는 재판부가 누가 잘못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큰지 여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들었어요. 저는 이번 판결에서 통상 위자료의 최고 금액이 선고됐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고 있어요. 신속한 이혼은 다시 새로운 희망을 갖기 위함이고, 설령 상대방이 재산이 있더라도 재산분할 소송은 애초 하지 않았을거예요.

-빚을 많이 졌다고 들었는데 경제적 어려움은 없나?

전 남편한테 속아 재산을 날린데다, 이후 소송 등에 매달리느라 10억 원 가까이 빚이 생겼어요. 버겁고 힘들지만 견뎌낼 자신이 있어요. 다행히 제 작품에 대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응이 나쁘지 않아요. 지난 6월 여수에서는 코로나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오프닝 7점이 모두 솔드아웃될만큼 호평을 얻었어요. 작가는 작품으로 승부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그걸로 행복해요.

eel@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